출처=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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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물을 내릴 때 주변으로 튀는 비말의 양이 상당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상에 충격적인 한 편의점 화장실 내부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화장실 벽에 제품 수납장을 마련해두고 용기 라면을 쌓아둔 모습이 담겼다. 게시자는 "우리 화장실 신고할 수 있냐"는 제목과 함께 열악한 화장실 실태를 전했다.

창고와도 같은 화장실에 진열된 라면을 본 네티즌들은 "편의점 점주가 너무했다", "파는 물건을 변기 옆에 두다니", "뚜껑이라도 내리고 물을 내리길 바란다"고 우려를 표했다.

화장실 공간이 협소한 문제는 차치하고 수납돼 있던 해당 용기 라면이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판매된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다. 변기 물을 내리면서 오염물질이 튀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공학 연구팀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뚜껑이 없는 변기 물을 내리자 비말이 공기 중으로 빠르게 분출됐다. 일부 미세 입자는 천장까지 솟구쳤다.
출처 = 볼더 콜로라도대학 유튜브
출처 = 볼더 콜로라도대학 유튜브
연구팀은 녹색 레이저를 활용해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을 시각화해 속도와 확산 범위 등을 분석한 결과와 영상을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 소개에 따르면 이 실험은 화장실에서 생성된 에어로졸을 시각화하고 그 속도와 확산을 측정한 최초의 연구다.

실험에는 각각 두 대의 녹색 레이저와 카메라가 이용됐다. 영상을 보면, 뚜껑이 없는 변기 물을 내리자 에어로졸이 공기 중으로 빠르게 분출된다. 비말은 상하좌우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퍼진다.

앞선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공중화장실에서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리면 변기 물 입자가 초당 2m의 속도로 8초 안에 1.5m 높이까지 튀어 오른다고 알려져 있다.

큰 입자는 몇 초 안에 가라앉았지만, 5μm(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입자는 공기 중에 더 오래 떠다녔다.

11~4월 많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접촉했을 때 전파된다. 노로바이러스는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을 통해 감염이 전파될 수 있어 주의가 당부 된다.

용변을 본 후 변기 물을 내릴 때는 반드시 뚜껑을 닫도록 하며 세면대 등을 이용할 때는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등을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