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F)은 '2023 ACC 시민오케스트라'에 참여할 단원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ACC 시민오케스트라는 지역 생활 예술 음악인들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연주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2016년 시작했다. 그동안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했으나 올해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으로 참여 연령을 크게 낮췄다. 또, 남녀노소 누구나 오케스트라 무대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모집 인원을 기존 75명에서 170명으로 확대했다. ACC재단은 다음 달 7일까지 접수한 뒤 서류 심사와 오디션(3분 자유곡 연주)을 거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13개 분야에서 단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단원들은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전문 강사의 지도와 함께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10월 21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 1에서 개최하는 시민오케스트라 연주회 무대에 서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ACC 누리집(https://www.acc.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연합뉴스
1569년 3월 4일, 69세의 퇴계 이황은 귀향길에 올랐다. 임금 선조의 간곡한 만류에도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 안동으로 향했다. 그는 1570년 사망할 때까지 후학 양성에 전념했다. 임금의 스승으로 존경 받던 유학자 퇴계는 왜 권력의 무대를 뒤로 하고 학문의 길을 택했을까. 454년 전 그의 귀향은 오늘날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퇴계의 철학과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그의 발자취를 좇는 행사가 열렸다.27일 경상북도와 안동시, 도산서원은 서울 경복궁 사정전에서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이날부터 13박 14일 동안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270km를 하루 평균 약 20km씩 걷는다. 이번 행사에는 초등학생 2명, 중학생 9명, 고등학생 6명 등 학생 17명을 포함해 총 45명이 참여한다. 다음 달 9일 퇴계의 위패가 있는 도산서원의 상덕사에서 폐막한다.당초 도산서원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퇴계 귀향 450주년을 맞은 2019년에 이 행사를 일회성으로 열었다. 연례행사로 발전시키려고 했지만 이듬해 코로나19로 중단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인원을 줄여 진행했다.올해 4회째를 맞아 경상북도와 안동시에서 지원에 나섰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퇴계는 지방에 서원을 설립해 유능한 인재를 지역으로 모았다"며 "이번 행사는 오늘날 지방시대를 여는 시작을 알리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장(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퇴계의 '한발 물러섬의 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퇴계는 관직에서 한 발 물러나서 학문을 직접 실천하고 후학을 양성했다"며 귀향길의 의미를 설명했다.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인 '공주 봉현리 상엿소리'가 시연됐다. 27일 공주시에 따르면 봉현리 상엿소리 기능보유자인 임동규 씨와 기능 이수자인 김재구(봉현리 이장)·김광섭 씨, 주민 등 50여명은 전날 봉현리 상엿소리 전수관 앞에서 행상소리와 흙 가래질 소리, 달공소리로 이뤄진 상엿소리를 선보였다. 봉현리 상엿소리는 200여년 전 조선시대 관찰사가 지시한 담여를 운반했던 '공주 역담여꾼'이 부른 것으로, 상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상여를 멘 담여꾼이 앞 수부와 뒤 수부로 나뉘어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1996년 제3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충남 대표로 출전해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으면서 무형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이듬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재구 봉현리 이장은 "마을 주민의 고령화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전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 지역의 자랑인 봉현리 상엿소리가 후손에게 잘 전승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글 = 이은파 기자, 사진 = 공주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