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에 음악 틀어 규정 위반"…언론인, 방송 재개 요청 여성 억압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 탈레반이 한 여성 대상 라디오 방송국마저 폐쇄시켰다. 1일(현지시간) 아프간 톨로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북동부 바다크샨주의 '여성의 목소리' 라디오 방송국이 지난달 말 문을 닫았다. 모에주딘 아흐마디 바다크샨주 공보·문화국장은 이 방송국이 라마단 시기에 음악을 틀었다며 "추후 고지가 있을 때까지 방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보·문화국의 또다른 관리는 규정 위반과 관련해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방송국 측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그래서 결국 폐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여성 청취자를 겨냥한 이 방송국은 약 10년 전 설립됐으며 직원 대부분도 여성이다. 이와 관련해 이 방송국의 대표인 나지아 소로시는 "직원이 실수로 라마단 때 음악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은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됐으며 무슬림들은 30일간 세속적인 욕망을 절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데 집중한다. 이 기간 일출부터 일몰까지 식사는 물론 물이나 음료수도 마셔서는 안 되고 흡연도 금지된다. 거짓말, 험담 같은 불경스러운 언사도 피해야 한다. 그럼에도 탈레반 당국이 음악 방송을 이유로 방송국을 잠정 폐쇄한 것은 과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언론인 모히브 사이디는 미디어 업계에서는 실수가 발생하곤 한다며 "고의가 아니었기에 당국은 해당 방송국의 활동 재개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2021년 8월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여성 인권이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다. 여성들은 현재 공원이나 놀이공원, 체육관, 공중목욕탕 출입도 금지된
"종교시설 출동 때 유의 사항 교육할 것"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31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를 찾아 이달 중순 달성군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미숙한 업무처리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김 청장은 이날 대기총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시 사건은 특정 종교를 탄압하거나 예배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어 "추후 공무집행을 위해 종교시설에 출동할 때 유의 사항을 철저히 교육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2일 대구 달성경찰서 경찰관들은 "외국인 등록증을 위조한 필리핀 국적 외국인이 교회에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확인을 위해 출동했었다. 해당 교회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설교 도중에 경찰관들이 들어와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한국교회에 근본적인 존재의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31일 밝혔다. NCCK는 강연홍 회장과 이홍정 총무 명의로 이날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한국교회가 오히려 자신의 권위와 탐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맘몬 앞에 절하며 악과 불평등을 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단체는 "한국교회는 총체적인 생명 위기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지구 생명공동체의 일원으로 고난 당하는 삶의 자리에서 생명 살림의 복음의 사명을 새롭게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NCCK는 "한국교회가 풍요 속에서 생명의 안전을 위협당하고 있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숙고하며 우리 시대의 악행과 불의에 맞서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한 변혁적 행동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NCCK는 부활절인 다음 달 9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중구 소재 구세군서울제일교회에서 '한국기독교 부활절새벽예배'를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