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스포티파이 음원 스트리밍 1억1천140만회 기네스 세계기록(GWR)이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더 위켄드'를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라고 소개했다. 23일(현지시간) GWR에 따르면 더 위켄드(33)는 최근 기네스 기록 2개를 새로 썼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월간 최다 청취 기록(1억1천140만회)을 세우면서 월간 1억회 청취 기록에 가장 빨리 도달한 음악가로 등재됐다. 월간 스트리밍 2위로는 마일리 사이러스(8천240만회)가 올라 있지만, 1위인 더 위켄드와는 3천만회 이상 차이가 난다고 기네스 측은 전했다. 그 뒤로 샤키라(8천160만회), 아리아나 그란데(8천60만회), 테일러 스위프트(8천20만회), 리한나(7천850만회) 등 여자 가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남자 가수로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7천750만회)이 뒤를 따랐다. 더 위켄드는 지난 13일 히트곡 '다이 포 유'(Die For You)를 아리아나 그란데의 피처링이 담긴 리믹스 버전으로 다시 발표한 이후 음원 스트리밍 횟수가 크게 늘었다고 기네스 측은 전했다. 원곡은 2016년 앨범 '스타보이' 수록곡으로 처음 발매됐다. 특히 그란데가 이번 리믹스 음원 발매에 앞서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린 뒤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탄 것으로 분석됐다. 이 트랙은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해 같은 차트에서 더 위켄드의 7번째 1위 곡이 됐다. /연합뉴스
여섯 명의 왕비가 저마다 죽은 남편을 욕한다. 남편은 모두 같은 사람. 16세기 영국의 절대 군주 헨리 8세다. 헨리 8세의 전 부인들은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고 짜릿한 고음을 내지르며 ‘한풀이’ 노래를 한다. 누군가 이혼당한 설움을 노래하자 누군가는 참수당한 억울함을 쏟아낸다. 애처롭고 음울한 자리여야 마땅하겠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흥겨운 분위기에 웃음과 환호가 끊이지 않는다. 여섯 왕비가 팝스타로 변신해 끊임없이 무대를 달아오르게 하면서다.콘서트처럼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이 마침내 국내 공연의 첫발을 뗐다. 영국 현지 오리지널 캐스팅 배우들의 무대를 통해서다. 이들의 무대는 오는 31일 개막을 앞둔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에 대한 기대를 크게 높였다. ○젊고 발칙한 상상력이 가득‘식스 더 뮤지컬’ 오리지널 버전은 26일까지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아티움에서 열린다. 2019년 ‘영국의 뮤지컬 허브’ 웨스트엔드에서 처음 선보인 뒤 이듬해 미국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작품이다.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음악상과 최우수 뮤지컬 의상디자인상 등을 받았다. 한국에서의 공연이 비영어권 첫 무대다.뮤지컬은 역사의 뒤편에 가려졌던 헨리 8세의 전 부인 여섯 명에게 마이크를 건넨다. 헨리 8세는 약 500년 전 자신의 이혼을 위해 종교 개혁까지 단행하는 등 여성 편력으로 유명했다. 그는 이야기의 구심점이지만 무대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에 아라곤, 불린, 시모어, 클레페, 하워드, 파 등 실존했던 여섯 왕비가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삶을 노래로 이야기한다. 목이 잘려 죽는 등 헨리 8세 때문에 기구한 인생을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을 캔버스에 붙잡아둘 수 있을까. 어떤 화가들은 사진과 영상을 찍은 뒤 그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카메라를 통해 기록된 순간을 회화로 재차 남기는 ‘2차 기록물’일 뿐, 그 순간 자체를 캔버스에 담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볼리비아계 미국 작가 도나 후앙카(43)는 ‘퍼포먼스 회화’라는 참신한 방식을 통해 찰나의 순간을 남긴다. 화려한 색깔의 페인트를 온몸에 칠한 퍼포먼스 연기자들이 흰 벽에 몸을 문질러서 흔적을 남기는가 하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연기자의 신체를 크게 확대해 걸어두기도 한다.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에서 열리고 있는 도나 후앙카 개인전은 그 결과를 모아놓은 전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곡면의 벽에 설치된 높이 6.4m, 길이 14.4m의 대형 회화가 관람객을 압도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블리스 풀’(2023)이다. 흰색 파란색 분홍색 등 여러 색깔의 페인트가 뒤섞인 추상화 12점이 빈틈없이 붙어 있다. 각각의 작품은 연기자들의 신체 일부분을 확대해서 찍은 것이다.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가깝게 확대한 사진을 프린트한 뒤 그 위에 모래와 섞은 페인트를 손으로 칠했다. 퍼포먼스, 사진, 회화라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신체의 한순간을 캔버스에 남겼다.전시장 한쪽에 걸린 옷더미와 비닐도 과거를 기록하기 위한 노력이다. 후앙카는 “한국엔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영혼이 깃든 옷을 태우는 풍습이 있다고 들었다”며 “이처럼 옷을 입었던 사람의 에너지와 기억을 기록하기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과거를 남겨두기도 한다. 전시장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