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인 '공주 봉현리 상엿소리'가 시연됐다. 27일 공주시에 따르면 봉현리 상엿소리 기능보유자인 임동규 씨와 기능 이수자인 김재구(봉현리 이장)·김광섭 씨, 주민 등 50여명은 전날 봉현리 상엿소리 전수관 앞에서 행상소리와 흙 가래질 소리, 달공소리로 이뤄진 상엿소리를 선보였다. 봉현리 상엿소리는 200여년 전 조선시대 관찰사가 지시한 담여를 운반했던 '공주 역담여꾼'이 부른 것으로, 상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상여를 멘 담여꾼이 앞 수부와 뒤 수부로 나뉘어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1996년 제3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충남 대표로 출전해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으면서 무형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이듬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재구 봉현리 이장은 "마을 주민의 고령화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전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 지역의 자랑인 봉현리 상엿소리가 후손에게 잘 전승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글 = 이은파 기자, 사진 = 공주시] /연합뉴스
네오픽션 기획…내달 KBS '다큐 인사이트'서 협업과정 공개 출판계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관련 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설가와 챗GPT가 공동 집필한 소설집이 처음 출간된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의 장르소설 브랜드 네오픽션은 작가 7명과 챗GPT가 함께 쓴 소설 일곱 편을 묶은 소설집 '매니페스토'(Manifesto)를 다음 달 3일 출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예스24를 통해 먼저 공개한 전자책에는 7편의 영어 버전을 수록했으며 책 표지도 AI와 함께 디자인했다. 문학을 인간 작가만이 성취할 영역이라고 선을 긋기보다는 AI와 함께 작업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창작의 영역에서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이 책을 펴냈다는 것이 출판사의 설명이다. 오픈AI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챗GPT-3.5와 협업한 인간 작가로는 김달영, 나플갱어, 신조하, 오소영, 윤여경, 전윤호, 채강D이다. 소설집에는 7편의 단편과 함께 작가의 협업 후기와 일지를 더해 그 과정을 공개했다. 작가들은 챗GPT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업했다. 소설 작법의 단계를 물으며 계획을 세우거나, 어떤 소재를 다룰지 상의하기도 했다. 소설의 재료가 될 자료를 조사시키고, 문장을 더 유려하게 만들거나 길게 늘여달라고 요청하는 등 챗GPT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챗GPT는 부적절한 소재라며 문장 생성을 거부하기도 하고, 요구한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내놓거나,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고 작가들은 전했다. 그렇게 태어난 결과물은 에세이 형태의 다채로운 이야기로 완성됐다. 김달영의 '텅 빈 도시'는 황량한 풍경 속 비밀스러운 소녀가 사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그렸다. 나플갱어의 '희망 위에 지어진 것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충남 공주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과 무령왕릉·왕릉원 입장료를 다음 달부터 다시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한 사적지 무료입장 정책이 이달 말로 종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다음 달부터 공산성과 무령왕릉·왕릉원을 관람하려면 어른은 3천원, 청소년·군인은 2천원, 어린이는 1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20명 이상 단체 관람객은 500원 할인되고, 공주시와 상생발전 협약을 맺은 지역 주민에 대해서도 20∼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6세 이하와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공주시민 등은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공산성과 무령왕릉·왕릉원은 설과 추석 당일, 1월 1일 등 사흘을 제외하고 연중 개방된다. ☎ 041-840-221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