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튼, 현수동 = 장강명 지음. 장강명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현수동을 자주 등장시킨다. 현수동은 작가가 만든 가상의 동네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일대라는 꽤 구체적인 위치가 있다. 작가는 이 일대에서 6년간 살았다. 그 시절 밤섬을 자주 내려다본 그는 '명종실록' 등 문헌 기록과 1960년대 신문을 샅샅이 뒤지며 1968년 폭파된 밤섬의 신비롭고 슬픈 서사를 따라간다. 그 역사를 통해 기술문명과 환경이 유지해야 할 적당한 거리, 약자들의 아픔 등 잃어버린 가치를 되묻는다. 작가는 자신이 옮겨 다니며 산 동네를 이야기하며 현수동의 풍경과 사람들을 그려간다. 그는 어떤 동네를 상상하고 그곳을 움직이는 힘을 궁리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당신은 어떤 동네에서 살고 싶나요"란 질문에는 "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란 질문이 나란히 있기 때문이다. 현수동과 사랑에 빠진 작가는 "현수동 같은 동네에서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위고. 152쪽. ▲ 이날치, 파란만장 = 장다혜 지음. 인기 팝밴드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날치(1820~1892)는 조선 후기 광대이자 소리꾼이다. 본명은 이경숙으로 전남 담양에서 천민으로 태어났다. 경기지역 광대패에서 줄꾼이 된 그는 줄을 타는 폼이 날래 이날치란 예명을 얻었다. 그러나 소리꾼을 꿈꾼 그는 서편제를 창시한 박유전 명창 수하에서 소리를 계승하며 조선 대표 명창 중 하나가 됐다. 소설 '탄금: 금을 삼키다'의 장다혜 작가가 조선 시대 남사당패를 배경으로 소리꾼을 갈망한 줄꾼 이날치의 여정을 신명나게 풀어냈다. 실존 인물인 이날치에 대한 기록이 미비해 작가는 상상과 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냈다. 소설에는 환호와 멸시를 동시에 받는 광대의 모순, 조선 민초들의 삶이 서려 있다. '춘향가'와 '심청가' 판소리 다섯 마당과 다채로운 민요는 추임새를 더한다. 밴드 이날치의 보컬인 소리꾼 안이호는 추천사에서 "명창 이날치의 삶을 파헤친 역사물이 아니다"며 "기쁘면 노래하고 슬프면 곡을 하는 당연함을 꿈꾸고 결국 이루어낸 그를 위한 찬가"라고 소개했다. 북레시피. 480쪽. /연합뉴스
공형식 주일본 한국문화원 원장은 2일 일본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사와 가즈키 전 도쿄예술대학 학장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전수했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사와 전 학장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도쿄예술대학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도쿄예술대학 한일 학생 교류전'을 지원하는 등 한일 문화 교류에 공헌해왔다. 사와 전 학장은 현재 문화재보호·예술연구조성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바이올린 연주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30년 전통의 독일 뮌헨필하모니관현악단 아카데미의 타악기 부문 첫 한국인 단원으로 박석정 씨(27·사진)가 선발됐다.공연계에 따르면 1일부터 단원으로 활동하는 박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뮌헨국립음대에서 석사를 마쳤고, 같은 대학 최고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 주빈 메타가 명예지휘자로 있는 뮌헨필하모니는 독일 내 130여 개 오케스트라 가운데 최상위인 A등급 연주단으로 알려졌다.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어머니 덕분에 일찍부터 타악기를 접했다는 박씨는 “실로폰과 비슷한 마림바의 소리에 푹 빠졌고, 리듬마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계속 한 우물을 팠다”고 말했다.그는 인천예술고 재학 중에 서울대 음대 콩쿠르 1위, 음악저널과 음악교육신문사 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차세대 타악기 주자로 주목받았다. 대학 졸업 후에는 뮌헨심포니, 경기필하모니오케스트라, 원주시립교향악단, 코리아체임버오케스트라, 서초교향악단 등에서 객원 단원으로 활동했다. 박씨는 “우선은 오케스트라 단원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솔리스트로서 콩쿠르나 앙상블 연주에도 계속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