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넘어 치유 공간으로…세계유산 산사와 연계 프로그램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외국인 방한 재개…기업 대상 템플스테이도 확대
불교계는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도록 템플스테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추진한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당시 숙박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의 하나로 시작됐는데 이제 사찰 체험을 넘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문화적 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일 템플스테이를 한층 특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위한 명상·상담·치유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한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각지의 사찰이 도입할 수 있도록 현장 교육을 하고 필요한 인력도 양성한다.
불교문화사업단장인 원명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 홍보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템플스테이는 국내외 사람들에게 바쁜 일상을 벗어나 몸과 마음과 생각을 비우는 시간을 선물해 왔다"며 "지혜와 자비를 기르는 명상·상담·치유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해 참가자 개개인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근래 일부 기업이 사내 복지의 일환으로 도입하는 임직원 대상 템플스테이도 확대해 저변을 넓힌다.
저소득층, 장애인, 한부모 가정,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자살유가족, 상해를 입은 공상 경찰, 돌봄 인력 등을 위한 공익·나눔형 템플스테이도 지속한다.
'템플스테이가 면역력 증진 및 치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을 추진한다.
전국에서 사찰 열 군데 정도를 골라 100명 이내의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하고 연내에 검증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식의 원형을 담고 있는 사찰음식의 공양간'(절의 부엌) 등에 관한 연구를 하는 등 학문적 연구도 심화한다.
일련의 사업은 자연스럽게 국내 관광 활성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전국 각지의 사찰이 유지·보존하고 있는 순례길을 여행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발굴한다.
특히 양산 통도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를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이나 전통 건축물과 연계한 스토리 텔링형 템플스테이도 개발한다.
또 사찰음식을 세계 각국에서 주목받는 '케이(K)컬처'로 홍보한다.
조계종은 정부와 협력해 올해 3월 20∼25일 인도에서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때 사찰음식 특강 등 한국 불교의 매력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한다.
불교문화사업단은 올해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 50만 명 선으로 다시 확대하고 불교문화 자원을 활용해 방문객 유치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에는 약 53만 명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했지만 2020년에는 약 24만 명으로 급감했고 작년에 43만 명 선으로 회복했다.
정부는 역시 '2023∼2024 한국방문의해'를 선포하고 각종 교류 행사를 열어 외국인 여행객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
올해 8월 전북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를 계기로 2만 명 이상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붓다의 딸' 세계대회 19년 만에 서울서 개최…문명 위기에 질문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본각스님은 "비구니이신 분들은 많이 사양하고 뒤로 물러서고 그러시는데 정의로운 일에는 우리가 먼저 앞장서야 하고 그것을 해내야 한다"고 27일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소재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불교 내 성평등을 위해 무엇이 나아져야 하느냐'는 물음에 "우리 스스로가 깨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본각스님은 비구니가 앞장서야 할 정의로운 일로 환경 문제, 젠더 문제, 폭력 문제, 검소한 생활 등을 거론했다. 그는 "당장 뭘 해결하겠다는 것은 좀 어려울 것"이라며 비구니계에서 생각하는 성평등을 위한 길은 "우리 역할을 끊임없이 해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각스님은 전 세계 여성 불자가 중심이 돼 붓다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전파하는 행사인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올해 19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비구 스님들이 "비구니들이 그렇게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대회를 하는구나"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올해로 18번째인 샤카디타 세계대회는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 있기'를 주제로 6월 23∼27일 서울 코엑스, 봉은사, 전국비구니회관 등에서 열린다. 샤카디타는 '붓다의 딸'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다. 전국비구니회는 "문명과 작금의 세계정세가 얼마나 무상한 것인지를 뼈아프게 실감하고 보살핌과 자비의 미덕, 사회적으로 깬 의식을 지닌 새로운 여성 불자상을 정립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본각스님은 전쟁, 자연재해, 팬데믹 등의 위기를 거론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해
1987년부터 이어져온 전 세계 불교 여성 축제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오는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 봉은사, 전국비구니회관 일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2년마다 개최국을 바꿔가며 열리는데, 한국이 개최하는 건 2004년 이후 약 20년 만이다.27일 전국비구니회장을 맡고 있는 본각스님은 서울 강남구 소재 전국비구니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번 행사는 '전쟁, 자연재해, 코로나19 팬데믹 등 위기의 시기를 불교 여성들이 함께 잘 헤쳐가자'는 의미를 담아 준비 중"이라며 "그래서 주제를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 있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종교 내 성평등을 위해서는 비구니스님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해서 해나가는 게 중요하죠. 그간 못했던 걸 해내는 것이요. 이번 대회도 한국 비구니스님들이 중심이 돼 많은 불자들이 참여하는 국제대회를 여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우리 스스로 깨어있고, 정의로운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샤카디타'란 산스크리트어로 '붓다의 딸들'이라는 뜻이다. 1987년 인도 부다가야에서 불교 여성에 관한 제1회 국제회의가 끝난 뒤 샤카디타 세계여성불교협회가 설립됐고, 매 2년마다 세계대회를 개최해왔다.샤카디타 세계여성불교협회는 대표적 불교 여성 조직이다. 전 세계 45개국 비구니 스님과 여성 재가불자(출가하지 않은 불교 신도) 약 2000명이 활동 중이다. 한국 지부인 샤카디타 코리아는 본각스님과 조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닷새간 이어지는 행사 기간에는 불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논문발표, 명상, 예불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성별, 국적, 종교에 상
6월 23∼27일 코엑스·봉은사 일대서…종교·성별 관계없이 참가 가능 세계 여성 불자들이 붓다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세계 평화를 도모하는 행사인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19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린다. 샤카디타는 '붓다의 딸'이라는 산스크리트어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는 샤카디타 세계여성불교협회가 주최하는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 있기'를 주제로 6월 23∼27일 서울 코엑스, 봉은사, 전국비구니회관 등에서 열린다고 27일 밝혔다. 전국비구니회는 "문명과 작금의 세계정세가 얼마나 무상한 것인지를 뼈아프게 실감하고 보살핌과 자비의 미덕, 사회적으로 깬 의식을 지닌 새로운 여성 불자상을 정립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국비구니회 회장 본각스님은 이날 서울 강남구 소재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전쟁, 자연재해, 팬데믹 등의 위기를 거론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불교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자비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행동에 나서는 계기가 되도록 명상, 논문발표, 워크숍, 법문, 예불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 중이다. 소정의 비용을 내고 등록하면 성별·종교와 상관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샤카디타 세계대회는 인도 부다가야에서 1987년 '여성수행자들'을 주제로 처음 개최됐고 이후 대략 2년마다 열렸다. 서울에서는 '불교여성의 교육과 수행'을 주제로 2004년 제8차 대회가 열린 바 있다. 올해 행사는 전국비구니회와 샤카디타 코리아가 주관하며 봉은사, 문화체육관광부, 서울 강남구, 한국관광공사 등이 후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