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0종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선정 도서는 에세이 '뭐가 먼저냐', 매거진 '유용한 바보들 issue 0', 그림책 '할머니네 집지킴이' 등이다 심사위원회는 188종의 도서를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내용과 형식의 조화,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 편집 구조, 표지와 내지, 종이·인쇄·제본의 완성도, 가독성 등 책을 이루는 요소들을 고려해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심사지표에 부합한 잘 만들어진 책뿐만 아니라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고유한 장점과 견실한 북디자인 역량을 충족하는 책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책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작들은 독일 북아트재단과 라이프치히 도서전이 공동 운영하는 국제 북디자인 공모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 자동 출품된다. 수상작 10종 가운데 대상에 해당하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은 6월 14~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발표된다. ◇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0종 ▲ 아카이빙북 '1-14' ▲ 매거진 'them 2호' ▲ 매거진 '유용한 바보들 issue 0' ▲ 에세이 '각자 원하는 달콤한 꿈을 꾸고 내일 또 만나자' ▲ 에세이 '뭐가 먼저냐' ▲ 에세이 '살라리오 미니모' ▲ 그림책 '토끼전' ▲ 그림책 '할머니네 집지킴이' ▲ 악보집 '비정량 프렐류드' 외 ▲ 시집 '사랑하는 소년이 얼음 밑에 살아서' 외 /연합뉴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사람들이 맑은 날씨를 찬양하는 일상적인 표현이다. 구름은 마치 완벽한 하늘을 망치는 것으로 여겨지거나, 울적한 기분을 탓할 핑곗거리로만 생각된다.영국의 과학 칼럼니스트 개빈 프레터피니는 책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통해 구름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맞서 싸운다. 그는 영국 레딩대 기상학과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왕립기상학회의 마이클 헌트상을 받은 기상학자다. 그는 구름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며 자연에서 구름만큼 다양하고 극적인 존재가 없다고 주장한다. 2005년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해 ‘푸른하늘주의’에 맞서 싸우며, 사람들을 아름다운 구름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저자는 구름의 분류부터 생성 원리, 개개 구름의 특징을 소개한다.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법, 구름에 얽힌 신화와 예술, 감상법까지 담아 구름이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지 알린다. 구름감상협회 회원들이 세계 곳곳에서 촬영한 사진들도 담았다. 저자는 “구름이야말로 대자연의 시이며 사람을 가리지 않고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최고의 평등주의자”라고 말한다.구름은 솜털같이 뭉쳐있는 적운, 험악한 번개와 폭우를 동반한 적란운, 평평하게 넓게 펼쳐진 회색의 층운, 하늘에 층을 지어 떠 있는 롤빵을 닮은 고적운, 높은 상공을 잔물결처럼 수놓는 권적운 등으로 구분된다. 미확인비행물체(UFO)처럼 보이는 렌즈구름은 고적운의 한 종류다. 두루마리 모양의 모닝글로리, 비행기가 만들어내는 비행운, 산꼭대기를 모자처럼 뒤덮는 모자구름 등 다양한 변종 구름도 소개한다.저자의 구름 사랑은 놀랍다. 구름무늬를 닮은 생선 비늘을 확인하러 어시장을
“중소기업은 회사 자체가 미생(未生)에 가깝습니다. 바로 다음달 생존할 수 있느냐를 놓고 고군분투하는 곳이죠. 매달 월급을 줄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만화 ‘미생’의 열다섯 번째 책을 4년 만에 출간한 윤태호 작가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생 시즌1이 대기업이란 조직 안에서 개인의 생존을 그렸다면 시즌2는 중소기업을 무대로 회사의 생존을 다룬다”며 “시즌1보다 무대는 작아졌지만 개념은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미생은 바둑 용어다. 삶과 죽음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의 돌을 말한다. 완전히 죽은 돌인 사석(死石)과 달리 완생(完生)할 여지가 남아 있다.그는 현재 카카오페이지에 미생 시즌2를 연재하고 있다. 이번에 책으로 엮여 나온 것은 15권이다. 시즌1은 1~9권이다. 시즌2로 따지면 여섯 번째 책이다. 시즌2는 대기업이던 원인터내셔널에서 정규직 사원이 되지 못한 장그래가 오상식 과장 등이 세운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이야기다.2013년 시즌1을 끝낸 그는 2014년 드라마 미생이 방영된 다음해인 2015년 시즌2 연재에 나섰다. 하지만 2018년 돌연 연재가 중단됐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다 팔꿈치 인대를 다친 탓이었다. 2021년 연재를 재개해 내년 여름 완결을 앞두고 있다. 미생은 단행본으로 지금까지 250만 부 넘게 팔렸다.시간이 많이 흐른 탓에 어려움도 있다. 윤 작가는 “회사 인테리어도 너무 세련돼졌고, 상사가 호통치는 것도 거의 사라졌다”며 “시즌2에 만화적 과정을 넣어 한 임원이 서류를 공중에 날리는 모습을 그렸더니 ‘요즘 이런 회사가 어디 있냐’, ‘이런 것 보고 따라 하는 임원이 있을까 봐 겁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