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간 130만명 '손맛' 즐겨…야간에도 관광객 북적
폭설·폭우 등에도 꼼꼼한 대응… '안전 축제' 확인

세계적 겨울축제로 성장한 '2023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이하 산천어축제)가 29일 오후 성황리에 막을 내린다.

'3년만 화려한 부활' 화천 산천어축제 성황리 폐막
이상기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만에 재개된 올해 축제는 이날 오전까지 13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국내 대표 겨울축제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난 7일 개막한 이 축제의 마지막 날을 맞아 이날 이른 아침부터 축제장인 강원도 화천군 화천천은 '산천어 손맛'을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화천천을 따라 이어진 얼음낚시터에는 2만여 개 구멍마다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이 빼곡히 자리를 차지했다.

관광객들은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한파와 칼바람에도 아랑곳 없이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산천어를 낚은 관광객은 '짜릿한 손맛'에 환호했고, 아직 잡지 못한 체험객은 얼음구멍에 얼굴을 내밀고 산천어와 '밀당'을 이어갔다.

'3년만 화려한 부활' 화천 산천어축제 성황리 폐막
서울에서 축제장을 찾은 황모(48)씨는 "설 연휴 찾지 못해 아쉬워하다 자녀들과 축제 마지막날 오게 됐다"며 "지인의 추천으로 왔는데 주차 문제 말고는 듣던대로 부족함 없는 겨울축제여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3년만 화려한 부활' 화천 산천어축제 성황리 폐막
또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얼음물에 들어가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산천어를 맨손으로 낚는 체험에도 관광객이 몰렸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개막일 폭설과 첫 주말 폭우와 폭설, 한파 등으로 지난 13일 하루 휴장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많은 관광객 발길은 '국내 대표 겨울축제'라는 면모를 보여줬다.

'3년만 화려한 부활' 화천 산천어축제 성황리 폐막
축제기간 이어진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최문순 군수와 공무원, 자원봉사자는 너나 할 것 없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제설이나 배수작업을 하는 모습은 축제 성공의 일등 공신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로 관광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5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눈썰매 등 각종 체험행사 뿐 아니라 화천군이 장학사업을 벌이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의 커피 판매를 통해 평화와 안보의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특히 화천군은 많은 관광객이 올라가는 화천천 얼음벌판의 안전을 위해 총력을 쏟았다.

'3년만 화려한 부활' 화천 산천어축제 성황리 폐막
매일 축제장 아래 얼음두께 측정은 물론 그동안 쌓여 있던 수위 관련 노하우가 밑바탕이었다.

이같은 산천어축제의 광경은 해외 52개국, 200여 매체를 통한 500여 건이 넘는 외신보도로 소개됐다.

산천어축제는 코로나19로 장기간 신음하던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축제 기간 시내 상가는 관광객 발길로 붐볐고 숙박시설에도 예약이 밀려왔다.

'3년만 화려한 부활' 화천 산천어축제 성황리 폐막
야간 페스티벌이 열린 매주 금∼토요일 축제장 인근 선등거리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공연을 즐겼다.

아울러 축제장 인근 서화산 다목적광장에 조성한 세계최대 얼음조각광장에도 가족과 연인단위 관광객이 찾아 30여점의 다양한 얼음조각을 둘러보며 이색적인 겨울추억을 만들었다.

축제를 통해 지역 농민들은 농산물을 축제장에 판매해 농한기 소득을 올렸고, 주민과 대학생들은 축제장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3년만 화려한 부활' 화천 산천어축제 성황리 폐막
최문순 화천군수는 "축제의 성공을 위해 숨은 곳에서 최선을 다한 주민, 자원봉사들 덕분에 축제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3년만에 열렸지만 잊지 않고 축제장을 찾아준 관광객을 위해 내년에는 더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축제는 이날 오후 6시 폐막식을 끝으로 23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기약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