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8일부터 광견병 전파를 막기 위해 예방약을 살포한다.서울시는 “야생 너구리로부터 광견병이 전파되지 않도록 양재천, 안양천 등 시 경계 하천과 서울 둘레길에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 백신’ 3만7000개를 28일부터 5월 8일까지 살포한다”고 밝혔다.야생동물 광견병 미끼 백신은 야생 너구리 등을 통해 전파되는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백신이다. 이 백신은 어묵으로 만든 먹이 안에 들어가게 된다.미끼 백신은 약 60여 종의 동물 실험을 거쳐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따라서 미끼 백신은 산책 중인 개나 고양이에게 유해하지 않다.단, 시는 시민들에게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람이 만지면 체취가 묻어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미끼 백신은 서울 외곽을 둘러싸는 차단띠 형태로 살포된다. 살포 지역은 너구리의 주요 서식지인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용마산, 관악산, 우면산, 대모산, 개화산 등이다.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양재천, 탄천, 안양천에도 뿌려진다.광견병은 야생 너구리의 침이나 점막 속에 있다. 감염되면 잠복기(1개월 전후)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이 물렸다면 반드시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씻어 낸 뒤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광견병에 걸린 동물은 쉽게 흥분하거나 과민해져 공격 성향을 보이게 된다. 거품 침을 흘리고, 심하면 의식불명 후 폐사하기도 한다.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 “미끼 백신은 야생동물 단계부터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이번 미끼 백신 살포사업을 통해 시민과 반려동물이 모두 광견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영상 축사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을 통해 문학 장르의 확장을 시도한 문예지 '메타문학'이 창간됐다. 한국메타문학협회는 지난 25일 성남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메타문학' 창간호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메타문학' 창간호에는 권두시를 쓴 김종대 시인을 비롯해 시인 31명과 수필가 17명, 칼럼니스트 5명, 평론가 3명, 소설가 2명 등의 작품 93편이 실렸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서울문예마당, 디지털문인협회, 미래시학, 대산문학, 예천한내문학 등 문학 단체와 이노비즈협회, 성남상공회의소 등 경제·산업 단체가 참석했다.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메타문학이 감성과 지성이 융합하는 통섭문학으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동행하는 생활 문학으로 감동을 주는 문학지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신상진 성남시장은 영상으로 축사했다. 또 김종대 시인이 권두시 '백두대간 연가'를 낭송하고, 한승호 서울예술마당 이사장과 이준영 이사가 성악을 선사했다. /연합뉴스
숙제는 ‘일부터 천까지’ 써오는 거였다. 초등학교 2학년쯤이었다. 학생 사이를 돌며 숙제를 검사하던 선생님이 내 숙제를 보자마자 앞으로 나가라고 했다. 하나 틀린 거에 한 대씩 손바닥을 내밀게 해 회초리로 때리던 선생님이 앞으로 나와 멀뚱거리게 서 있는 내 뺨을 세게 후려쳤다. 뭐라고 말씀은 했으나 기억나지는 않는다. 넘어졌다가 일어서자 다른 뺨도 세게 쳤다. 선생님은 “넌 앞으로 숙제해오지 마!”라며 뒤에 가서 수업이 끝날 때까지 손들고 서 있는 벌을 내렸다. 그렇게 나는 ‘숙제를 면제 당한 아이’가 됐다. 벌 설 때가 돼서야 내 숙제가 잘못된 걸 알았다. 영문도 모른 채 뺨부터 맞은 꼴이었다. 나는 일부터 백을 열 번 쓰고 맨 마지막에 아라비아 숫자 천을 써 숙제를 냈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날 밤 잠이 막 들었을 때 술에 취해 돌아온 아버지가 깨웠다. 아버지는 학교 선생님들과 저녁을 하면서 숙제 얘기를 들었다.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숙제 얘기를 할 때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을 심정이었다. 뜻밖에도 아버지는 느닷없이 크게 웃으면서 “잘했다 잘했어. 숙제는 그렇게 하는 거다”라고 칭찬했다. 그날 밤이 이슥할 때까지 말씀하신 내용은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며칠 전 어머니께 여쭸다. “그걸 왜 기억 못 하겠냐? 온 동네 소문 다 난 얘기를. 난 그때 이미 얘기를 전해 듣고 가슴 졸이고 있었다. 그런데 네 아버지가 그렇게 호방하게 웃으며 아들 칭찬하는 걸 처음 봤고 의아했다. 술도 못 하시는 분이 그날처럼 취한 건 처음 봤다”라고 똑똑하게 기억하셨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그날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