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연재 당시 삽화·곁텍스트·주석·지도 등 수록 염상섭(1897~1963)의 장편 '삼대'는 문학평론가들이 '최고의 근대소설'로 꼽는 작품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처음으로 중복 출제된 소설로 수험생들의 '필독서'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90년 전 태어난 이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이 올해 염상섭 사후 60주기를 맞아 '삼대'를 오리지널 정본(定本)으로 출간했다. 독자 대부분이 정본이 아닌 개작을 읽었거나 정본이어도 오류가 많은 책을 접했다는 데서 착안했다. '삼대'는 1931년 1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9개월간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설이다. 일제강점기 조씨 가문 삼대(할아버지 조 의관, 아버지 상훈, 아들 덕기)의 서사를 통해 당대 정치·사회적 현실과 여러 계층의 삶을 그려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1천366쪽으로 방대하다. 학계가 인정한 정본에 255쪽의 곁텍스트, 831개의 주석, 신문 연재 당시 담긴 171컷 삽화, 1920년대 경성지도 등 희귀 자료와 해설이 수록됐다. 출판사는 조선일보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책 3종과 해방 후 작가가 개작한 내용을 저본으로 한 책 3종 등 6종을 비교해 원고를 완성했다. 원고 정리를 한 전승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차이를 확인하고 오류를 바로잡은 내용이 5천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고전과 현대 독자 시공간의 갭을 메우고자 활용한 것은 곁텍스트다. 주텍스트를 보완하는 '파라 텍스트'(para-texte)를 출판사는 이렇게 바꿔 불렀다. 염상섭 전문가인 김희경 박사가 1년간 집필한 곁텍스트에는 '이미지 편집자' 홍혜련 씨가 찾은 이미지를 결합했다. 홍 씨는 6개월간 각종 박물관과 기록원을 뒤졌고, 소설 속
이탈리아의 카밀라 알베르티 작가가 서울예술대 학생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을 4월7일 시작하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전시에서 선보인다. 2일 서울예술대에 따르면 서울예대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초대된 알베르티 작가는 이 학교 재학생들과 함께 경기 안산 시내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버려진 물건과 산업 폐기물, 유기물 파편, 해양 쓰레기 등을 수집하며 현장 조사를 했다. 이후 수집된 재료를 토대로 지역의 이야기를 탐색했고 이를 상상 속 생명체를 형상화한 조각 작품으로 만들었다. 이 작품은 광주비엔날레에서 국가관 형태로 진행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통해 이탈리아관에서 전시된다. 작가는 비엔날레가 끝난 뒤 이 작품을 서울예대에 기증할 예정이다. 서울예대는 "이번 업사이클링 작품 창작은 서울예대의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교육과정 일환이자 대학의 5대 지표 중 하나인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향한 예술창작'과 맞닿아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미술품 장터)인 화랑미술제가 오는 12일 VIP 프리뷰(사전관람)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고 한국화랑협회가 2일 밝혔다. 화랑미술제는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로, 올해 41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행사에는 닷새간 5만3천명이 입장해 177억원 판매액을 기록했다. 올해 화랑미술제는 역대 최다인 156개 국내 갤러리가 참여해 900여명 이상의 작가 작품 1만여점을 전시·판매한다. 국제갤러리, 학고재, 아라리오 갤러리,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등 대형 갤러리를 비롯해 올해 새로 화랑협회에 가입한 화랑 등 중소형 갤러리까지 고루 참여한다. 행사장 규모도 코엑스 2개 홀을 사용해 지난해보다 1.5배 늘어났다. 신진작가 발굴프로그램인 '줌-인'(ZOOM-IN) 특별전에서는 강민기, 강원제, 김보민, 김재욱, 백윤아, 손모아, 심봉민, 이해반, 젠박, 조윤국(이상 가나다순)을 소개한다. 올해는 포르쉐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드림 인 풀 컬러'(DREAM IN FULL COLOUR) 특별상도 시상한다. 미술품 구매와 소장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법률상식, 미술품 복원, 올바른 보관법 등을 소개하는 강연도 진행된다. 강남구청이 주최하는 아트 투어 프로젝트인 '강남아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화랑미술제를 포함해 강남구 신사동과 압구정, 청담동 일대의 갤러리, 미술관, 아트센터를 도보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황달성 화랑협회장은 "더 좋은 작가와 높은 수준의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협회 회원 화랑들이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