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문 시리즈 발간…'토리노 멜랑콜리' 등 3권 선보여
정치·사회·예술을 생각하다…문학과지성사, '채석장 그라운드'
문학과지성사가 논쟁적인 주장을 펼치는 해외의 인문 사회 에세이를 다룬 '채석장' 시리즈에 이어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인다.

문학과지성사는 국내 필자들이 정치·사회·예술·과학 분야에서 느낀 생각과 사유를 담은 '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를 펴낸다고 5일 밝혔다.

기존 '채석장'이 해외 필자들의 논쟁적인 주장이나 미발표 글 등을 소개했다면, '채석장 그라운드'는 교수, 연구자, 평론가 등 여러 필자가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다룬다.

1차로 나온 책은 '토리노 멜랑콜리', '경험이 언어가 될 때', '장소의 연인들' 등 3권이다.

서울대 장문석 교수의 신작인 '토리노 멜랑콜리'는 이탈리아의 도시 토리노를 그려낸다.

이탈리아사 및 유럽 현대사를 연구해 온 저자는 20세기 초반의 토리노가 도시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사회 정치적 실험실'과도 같았다고 설명한다.

당시 토리노에서는 자동차 기업 피아트가 새로운 생산 조직을 실험했고, 혁명가들과 노동자들이 활동했다.

그는 강렬한 발전과 투쟁의 경험을 응축한 도시를 보여주며 우리 정치·사회 현실을 고찰한다.

노동 연구자 이소진 씨는 '경험이 언어가 될 때'에서 일상의 페미니즘을 이야기한다.

그는 페미니즘, 마르크시즘 등 두 가지 가치를 토대로 나로부터 세상으로 시선을 확장해가며 계급, 여성, 자본, 시간, 소비 등의 주제를 하나씩 사유한다.

페미니스트로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그렇게 바라본 세상은 어떤지 담겼다.

문학평론가 이광호 씨의 산문집 '장소의 연인들'은 연인들의 공간에 주목한 책이다.

저자는 연인들의 시간이 어떠한 장소를 어떻게 바꾸는지 탐색해간다.

"어떤 공간이 연인들의 장소가 된다는 것은 사랑이라는 사건의 개입 때문이다.

장소가 없다면 사랑은 구체적인 신체의 사건으로 실감되지 않는다.

" (9쪽)
문학과지성사는 앞으로 '방젤 저택의 낮과 밤', '방법으로서의 에세이', '번역과 말', '시와 직업' 등의 책을 펴낼 계획이다.

▲ 토리노 멜랑콜리 = 장문석 지음. 252쪽.
▲ 경험이 언어가 될 때 = 이소진 지음. 204쪽.
▲ 장소의 연인들 = 이광호 지음. 178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