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연극인들의 모임인 ‘대학로 연극인 광장’은 ‘올해의 연극인상’ 제2회 수상자로 배우 남동진(50·왼쪽)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예술단체 프로젝트 아일랜드 소속인 남동진은 1991년 연극 ‘우리로 서는 소리’로 데뷔해 30여 년간 꾸준히 무대를 지켜왔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에게 주는 ‘박정자 연기상’은 배우 박윤정(44·오른쪽)이 받았다.
“냉장 또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 중 하나다.”박윤정 나이벡 전무(연구총책임자)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기업들과 약물전달 플랫폼 물질이전 계약을 체결한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박 전무는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은 약물의 보호 차원에서 지질나노입자로 감싸기 때문에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나이벡의 약물전달 플랫폼인 NIPEP-TPP 기술로 mRNA 약물을 감싸면 상온 보관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질나노입자로 인한 알레르기와 같은 과민반응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IPEP-TPP는 약물을 원하는 부위의 세포 안으로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 기술이다. 약물을 원하는 곳에 배달하는 표적활성성분(targeting moiety)과 세포 투과 펩타이드, 의약품이 붙는다. mRNA 백신이나 합성 의약품, 바이오 의약품 등이 플랫폼에 합쳐질 수 있는 것이다. 박 전무는 “일반적인 mRNA 백신은 목표로 하는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난다”며 “NIPEP-TPP는 목표 지점에만 정확히 약효가 전달돼 지난달 JP모간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중인 제약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날 물질이전 계약을 체결한 회사도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먼저 연락을 해왔다. 박 전무는 “충북 진천에 NIPEP-TPP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있어 일정 매출도 올리고, 임상용 시료 역시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관심을 갖는 회사도 있다”고 했다. 나이벡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논의된 물질이전 계약이 여러 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무는 “희귀질환인 CAR-T를 포함한 유전자 치료 분야에도 우리 기술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미국 입양아 박윤정·한국계 혼혈 그리핀이 말하는 단일팀 경험"한국 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무척 감사합니다."미국 입양아 출신인 박윤정(26·미국명 마리사 브랜트)이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뛴 소감이다.박윤정은 1992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미네소타에서 아이스하키를 배운 그는 한국대표팀 제의를 받았고, 2016년 국적을 회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박윤정은 지난 14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남북 단일팀과 일본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랜디 희수 그리핀(30)의 역사적인 첫 골을 도우며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다.단일팀의 여정을 마친 그는 21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박윤정은 "단일팀의 경험은 특별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도 돌아와서 대표팀으로 뛰는, 삶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단일팀의 일원으로 뛰면서 아이스하키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박윤정은 어렸을 때는 입양아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그는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아기일 때 입양됐다.나는 한국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하지만 이렇게 내가 태어난 한국으로 돌아와 내가 사랑하는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게 돼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했다.박윤정이 입양된 지 약 6개월 만에 동생 한나가 태어났다.그레고리(63)-로빈 브랜트(61) 부부는 박윤정 입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나를 임신한 것을 알았으나 입양은 그대로 진행됐다.부부는 박윤정과 한나에게 차별 없이 모든 것을 함께 시켰다.자매는 춤, 피겨스케이팅, 체조에 이어 아이스하키까지 함께 하며 세상에서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다.누나는 이번 대회에서 유니폼에 한반도기를 달고 단일팀을 대표해서 뛰었다.동생의 가슴에는 성조기가 달렸다.동생 한나가 뛰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2일 캐나다와 결승전을 벌인다.박윤정은 "부모님이 한국을 방문해서 더욱 특별하다"며 "두 분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래서 폐막식 뒤에도 며칠 더 머물며 두 분에게 한국의 경치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한국계 혼혈 선수인 그리핀도 박윤정과 같은 마음이었다.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듀크대 생물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 중인 그리핀은 "내 어머니는 한국인이고 아버지는 미국인이라서 나는 항상 그사이 어딘가에 속했다"고 했다.그는 "이렇게 한국에서 살고, 한국을 대표해 뛰면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훨씬 커졌다.그리고 내 핏줄이 어디에 속했는지를 더욱 강하게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연합뉴스
“한국 음식 중 잡채와 불고기를 좋아해요. 만두도 잘 먹고요.”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수비수 박윤정(26·사진)은 7일 강릉선수촌 입촌식에서 한국 음식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입촌식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사물놀이, 비보이들의 공연이 매우 흥미롭고 신났다”며 “한국의 전통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1992년 한국에서 태어난 박윤정은 태어난 지 5개월 만인 1993년 미국 미네소타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영어 이름은 마리사다. 그렉·로빈 브랜트 부부는 박윤정이 미국에 도착하기 2주 전 임신 사실을 알고도 그대로 입양을 추진했다. 박윤정은 동생 한나 브랜트(25)와 모든 걸 함께했다. 춤과 피겨스케이팅, 체조를 거쳐 운명처럼 아이스하키를 만나 둘 다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가슴에 달린 국기는 다르다. 박윤정은 2016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고, 한나는 세계 최강인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로 뽑혔다. 박윤정은 지난 6일 강릉선수촌에서 한나와 재회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가 맨 처음 해야 하는 일은 동생을 최대한 빨리 찾는 것이었다. 우리가 함께 선수촌에 있다니 믿을 수 없다”고 적었다. 박윤정은 “부모님도 내가 대한민국의 국적을 회복해 한국 국가대표 선수가 된 것을 자랑스러워한다”며 “열심히 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강릉=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