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패션으로 여겨져 왔던 등산복에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가 열광하고 있다.

"아저씨 옷 아니에요"…등산복 패션 '고프코어룩'에 빠진 MZ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기간 MZ세대가 스포츠,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투박하고 화려한 컬러 중심의 기존 등산복이 젊은 감각을 가미한 '고프코어룩'으로 탈바꿈했다.

고프코어룩은 야외 활동 시 체력 보충을 위해 먹는 견과류인 고프(Gorp)와 평범한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멋을 추구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로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패션 스타일을 의미한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는 '그레일즈', '살로몬', '그라미치', '트래블' 등 고프코어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1∼29일 고프코어 브랜드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때와 비교해 2배나 늘었다.

특히 인기 상품인 그레일즈 '멀티 지퍼 봄버 재킷'과 살로몬 'XT-6'는 20·30세대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즈 멀티 지퍼 봄버 재킷과 살로몬 XT-6는 19∼33세 구매 비중이 각각 전체의 78%, 66%를 차지했다.

무신사는 고프코어룩은 아웃도어의 오버핏 실루엣과 지퍼 디테일로 테크니컬하고 스트릿한 감성을 살려 아웃도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저씨 옷 아니에요"…등산복 패션 '고프코어룩'에 빠진 MZ
패션업계는 이러한 고프코어룩 유행에 힘입어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편집매장 비이커는 기능성 소재브랜드 고어텍스와 협업해 고프코어룩을 선보였다.

비이커와 고어텍스는 지난 2020년 FW 시즌부터 기능성 소재와 모던한 디자인을 결합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컬렉션은 보온, 방풍성, 투습성, 내수성을 갖춘 다운 파카, 패딩 팬츠, 후드 티셔츠 등 8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도 이번 FW 시즌 스니커즈 편집숍 아트모스와 협업해 고프코어룩을 선보인다.

아웃도어와 스트리트 캐주얼 스타일의 벽을 허무는 디자인으로 기획됐으며 420km 상공에서 촬영한 서울의 모습이 프린팅 돼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컬렉션 구매자 중 20·30대 비중이 80%에 달하는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아저씨 옷 아니에요"…등산복 패션 '고프코어룩'에 빠진 MZ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