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L 12명 발표…최돈미 시인이 영어로 번역 출간해 주목
김혜순 시인, 영국 왕립문학협회 '국제작가' 선정
김혜순(67) 시인이 영국 왕립문학협회(RSL)가 뽑는 '국제작가'로 선정됐다.

1일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RSL 웹사이트에 게시된 발표문을 보면 RSL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12명의 작가를 '국제작가'로 추가 발표했다.

김 시인 외에 앤 카슨, 마리즈 콩데, 치치 단가렘바, 코넬리아 푼케, 메리 겟스킬, 파이자 겐, 샤디야 하트만, 오가와 요코, 라자 샤하다,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즈, 샤마르 야즈벡이 국제작가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RSL은 최돈미, 아니 에르노, 데이비드 그로스만, 자메이카 킨케이드, 옌롄커, 아민 말루프, 알랭 마방쿠, 하비에르 마리아스, 응구기 와 티옹오, 클라우디아 랭킨, 올가 토카르추크, 두브라프카 유그레지치 등 12명을 국제작가 그룹으로 작년에 처음 선정 발표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발표다.

국제 작가 그룹은 영어로 작품을 출간한 전 세계 작가들의 기여나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융화시키는 문학의 힘을 되새기기 위해 RSL이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2020년에 시작한 새로운 수상 프로그램이다.

경북 울진 출생인 김 시인은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로 197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분에 당선돼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또 다른 별에서'(1981),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1985), '우리들의 음화'(1990), '불쌍한 사랑 기계'(1997), 한잔의 붉은 거울'(2004), '피어라 돼지'(2016),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2022) 등 여러 시집을 냈다.

김 시인의 작품은 그간 영어, 불어, 독일어 등으로 여러 나라에서 출간됐다.

특히 '죽음의 자서전'(2016)은 국제작가그룹에 먼저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최돈미 시인 겸 번역자에 의해 2018년 미국에서 영어로 번역·출간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