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거장 작곡가 손드하임의 대표작 ‘스위니 토드’가 1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이 작품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이발사 ‘벤저민 바커’가 복수를 위해 잔혹한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뮤지컬은 초연 당시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쓸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공포심을 유발하는 손드하임의 독특하면서도 기괴한 음악을 특징으로 한다. 이번 공연에는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 전미도 김지현 린아 등이 출연한다. 내년 3월 5일까지.
[오페라] 라 보엠
김숙영 연출의 국립오페라단이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무대에 올린다.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 풍경>을 토대로 작곡됐다.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무대에는 소프라노 서선영 이윤경, 테너 강요셉 신상근 등이 출연한다. 독일계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전시] 반짝거림의 깊이에 대하여
공예 재단법인 예올과 세계적 브랜드 샤넬이 손을 잡았다. 예올과 샤넬은 2022년 ‘올해의 장인’에 국가무형문화재인 금박 장인 박수영 씨, ‘올해의 젊은 공예인’에 옻칠 공예가 유남권 씨를 선정했다. 서울 북촌에 있는 예올 전시장에서 두 사람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박수영은 움직이는 모빌을 통해 금박만의 살아있는 반짝거림을 포착했다. 유남권은 종이로 만든 물건에 옻칠로 마감하는 전통기법 ‘지태칠기’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두 사람이 협업한 작품도 있다. 전시는 12월 16일까지.
[영화] 압꾸정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2’의 주인공 마동석과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30일 개봉한 영화 ‘압꾸정’이다. 압꾸정은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와 타고난 말발을 가진 압구정 토박이 대국(마동석 분)이 한때 잘나가던 실력파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 분)와 함께 일생일대의 사업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들은 강한 의지를 갖고 압구정에 K뷰티 랜드마크를 건설하려 한다. 마동석표 웃음 코드가 돋보인다. 연출은 ‘슈퍼스타’ 등을 만든 임진순 감독이 맡았다.
한경아르떼TV가 1~4일 ‘2022 베를린 필하모닉 발트뷔네 콘서트’,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요나스 카우프만 주연의 오페라 ‘카르멘’, 피아니스트 박재홍 독주회 등 풍성한 개국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한경아르떼TV는 개국에 맞춰 세계 최정상급 연주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더 마스터피스’를 신설했다. 첫 무대는 지난 6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외 원형극장으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발트뷔네에서 열린 ‘2022 베를린 필하모닉 발트뷔네 콘서트’다. 베를린 필하모닉이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의 지휘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협연 키릴 게르슈타인),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라벨 관현악 편곡) 등을 연주했다.오페라 걸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어메이징 오페라’와 해외 유명 미술관 작품을 촬영해 선보이는 ‘세계의 미술관’도 국내에서 처음 방송한다. ‘어메이징 오페라’의 첫 작품은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로 이탈리아 오페라의 종가인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무대에 오른 조르주 비제의 대표작 ‘카르멘’이다. 완성도 높은 연주와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등 주역들의 호연으로 찬사를 받은 공연이다.‘세계의 미술관’ 첫 회는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에 전시된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프라도, 위대한 미술관’ 편이다. 내레이션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제러미 아이언스가 맡았다.‘TV콘서트 클래식 와이드’의 첫 프로그램은 ‘2022 전주비바체 실내악 축제’ 실황 무대. 소프라노 강혜정, 테너 김세일,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한경아르떼TV의 첫 합작품인 ‘피아니스트 박재홍 독주회’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부조니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재홍이 모교인 한예종 서초캠퍼스에서 슈만의 ‘아라베스크’와 프랑크의 ‘전주곡, 코랄과 푸가’ 등을 연주했다.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프롤로그>강력한 자주국방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번영을 지키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최근 인구 감소와 저출산, 고령화로 10년 후 군 병력이 5만 명이나 줄어 장병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국방부의 발표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영화<배틀쉽(Battle ship), 2012>에서 외계인들의 무차별 공격에 지구가 위기에 빠지자 군인들이 필사적 노력을 하지만 역부족인 상황에서 퇴역한 노병들이 참전하여 공동작전을 통해 외계인을 무찌르고 지구를 지키게 된다. 이젠 사회 모든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과 삶에 대한 지혜를 가진 은퇴한 베테랑들의 적극적 활용과 새로운 포지셔닝이 필요할 때다.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서 은하계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나타나 강력한 광선검 포스를 통해 해법을 제시해 주는 제다이(수호 기사단) 스카이워커 같은 베테랑의 귀환이 기대된다.<영화 줄거리 요약>자유분방하게 살던 알렉스(테일러 키취 분)는 해군 장교인 형의 강압으로 해군에 입대하게 된다. 어느 날 태평양에서 실시 중이던 다국적 해상훈련 중에 외계인 전함의 습격을 받고 형인 스톤 중령이 전사하자 알렉스 대위는 졸지에 함장의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면서 크게 당황하지만 적의 약점을 간파하고 퇴역 전함 미주리호와 합동작전으로 막강한 외계인들의 전함과 필사의 일전을 펼치게 된다.<관전 포인트>A. 알렉스가 해군에 입대한 배경은?만년 백수로 사고뭉치이던 하퍼는 25번째 생일날 우연히 만난 매력적인 여성 사만다에게 반해 치킨 부리토를 사다 주려다 사고를 치고 경찰에 체포된다. 하필이면 사만다가 형의 상관인 해군 함대 사령관 셰인 제독의 딸로 밝혀지자, 형은 동생은 물론 자신의 커리어까지 망칠까 봐 동생을 해군에 강제 입대 시키게 되고 몇 년 후 해군 대위가 된 알렉스는 형과 함께 하와이에서 벌어지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에 참가하게 된다.B. 외계인들이 지구를 공격한 상황은?나사는 지구의 기후와 동일한 행성을 발견하고 <등대 프로젝트>를 통해 하와이에 강력한 통신장치를 건설 후 신호를 증폭하여 목표 행성에 전파를 발송한다. 몇 년 후 이를 감지한 외계인들이 5대의 함선으로 지구를 침공하게 되고 그중 1대는 인공위성과 충돌하여 홍콩에 떨어지고 4대는 태평양 함대 인근에 떨어진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자신들의 행성과 유사한 지구를 제2의 터전으로 삼기 위한 공격이라고 추측된다.C. 외계인들의 약점은?고도의 지능과 첨단 무기를 가진 외계인들은 미 해군이 훈련을 하는 태평양에 떨어지고 이를 수색하던 알렉스 대위가 다가가자 바로 전자 방어막을 치면서 3대의 아군 구축함 중 2대를 격침시키고 이 과정에서 알렉스 대위의 형 스톤 중령이 전사한다. 알렉스는 격침된 일본 구축함 니카타와 선장과 선원들을 구해 <해일 감시 부표 합동작전>으로 레이다가 통하지 않는 외계 전함을 파도의 신호를 통해 추적 후 공격하여 2대를 격침시킨다. 또한 알렉스는 외계인들이 햇빛에 취약하여 강력한 헬멧을 쓰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해가 뜨는 방향으로 유도하여 마지막 함선을 격침 시키는데 성공하지만 알렉스 대위의 구축함도 침몰하고 만다.D. 알렉스 대위의 마지막 전략은?해군 물리치료실에 근무하던 애인 사만다가 두 다리를 잃은 상이 군인 믹카날데스 소령과 하와이의 전파 안테나 기지 인근을 걷던 중 나사의 연구원 칼을 만나 외계인들이 통신시설을 이용하여 본국에 대규모 전함을 지구로 데려오려고 한다는 의도를 알게 되고 사만다는 알렉스 대위에게 무전으로 4시간 안에 통신 시설을 파괴해야 함을 알리게 된다. 알렉스는 자신의 구축함마저 파괴되자 남은 승조원들과 인근에 있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고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 미주리 전함에서 퇴역 군인들과 합동으로 외계인들과 필사의 전투를 벌이고 마지막 남은 고폭탄 한발로 호놀루루 산에 있는 통신시설을 명중시켜 추가적인 외계인 공습을 막게 된다.E. 퇴역군인들의 감동적인 임무수행은?미주리호가 워낙 옛날 전함이어서 현역 승조원들은 증기 엔진으로 돌아가고 대구경 반수동 장전식 함포를 사용하는 아날로그식 전함을 작동시킬 수 있는 지식이 없자 마침 세계 다국적 해상 훈련에 참관 중이던 퇴역군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알렉스 대위가 이끄는 현역들과 함께 외계인과의 목숨을 건 일전을 치르게 된다. 원래 구축함은 함선 호위와 적선 탐지 및 파괴가 목적이며 미사일과 기관포가 장착돼 있는 반면, 전함은 지금은 거의 퇴역하였지만 막강한 대포가 장착되어 있고 방어력이 강했기에 외계인들과의 전투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게된다.<에필로그>통계청에서는 핵심 병역 자원이 2020년 이후 10년 만에 28% 줄어들었다고 발표했고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현재의 50만 군 병력이 30만 명 수준으로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병력의 문제는 기계화와 민간 아웃소싱 등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지만, 영화 속 퇴역 해군들의 역할처럼 많은 경륜과 건강한 체력을 가진 백세시대의 활기찬 베테랑들을 다양한 비전투 분야에 선택적, 자발적으로 복무하게 한다면 세대 간의 갈등 해결은 물론 고령화로 인한 복지 예산 건전화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는 역발상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젊은 세대들은 보다 조기에 사회에 진출하여 자신의 커리어 개발과 결혼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 구직을 통한 납세의무 등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길도 동시에 열릴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영화 '헤어질 결심'이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25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헤어질 결심'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박찬욱) △남우주연상(박해일) △여우주연상(탕웨이) △음악상(조영욱) △각본상(정서경·박찬욱) 등 6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헤어질 결심'은 수상한 6개 부문을 포함해 총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가장 많은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제작사 모호필름의 백지선 대표는 "감독님께서 지금 미국에서 촬영 중이라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울 것 같다"면서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여름부터 지금까지 '해결 앓이'를 하고 계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박찬욱 감독이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감독상은 '헤어질 결심' 출연 배우 김신영이 대리 수상했다.박 감독의 청룡영화상 감독상 수상은 '공동경비구역 JSA'(21회), '올드보이'(24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무대에 오른 김신영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촬영하느라 못 가 원통하다"면서 "영화감독이 되어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여러 분야의 재능 있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헤어질 결심'을 통해 참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많이 만났다. 그분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박 감독의 말을 대신 전했다.다음은 올해 청룡영화상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최우수작품상 = 헤어질 결심△남우주연상 = 박해일(헤어질 결심)△여우주연상 = 탕웨이(헤어질 결심)△감독상 = 박찬욱(헤어질 결심)△남우조연상 = 변요한(한산: 용의 출현)△여우조연상 = 오나라(장르만 로맨스)△신인남우상 = 김동휘(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신인여우상 = 김혜윤(불도저에 탄 소녀)△신인감독상 = 이정재(헌트)△음악상 = 조영욱(헤어질 결심)△미술상 = 한아름(킹메이커)△기술상 = 허명행·윤성민(범죄도시 2)△각본상 = 정서경·박찬욱(헤어질 결심)△청정원 인기스타상 = 고경표, 이지은, 다니엘 헤니, 임윤아△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범죄도시 2△편집상 = 김상범(헌트)△촬영조명상 = 이모개·이성환(헌트)△단편영화상 = 유종석(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