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강 "디즈니 아태지역 반응 좋아…100주년 이후 미래 긍정적"
루크 강(Luke Kang)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사장이 창의적인 스토리 기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한 아태지역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월트디즈니 컴퍼니(TWDC, 이하 디즈니)는 30일(현지시간)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 콘텐츠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홍콩, 대만에서 4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아태지역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전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아태지역은 전 세계 영화 시장 상위 10개 국가 중 3개, 상위 10개 글로벌 디지털 시장 중 4개를 포함,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이날 루크 강 디즈니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월트디즈니가 곧 100주년을 맞게 된다"며 "행사를 통해 디즈니의 미래 백년대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디즈니는 그간 독자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를 선보이며 글로벌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몇 십년 동안 아태 전역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극장 개봉작부터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우수한 창의성과 양질의 스토리텔링을 추구했다, 이러한 목표가 있기에 계속해 엔터테인먼트의 문을 열어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총괄사장은 "디즈니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특히 아태 지역에서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디즈니+에 서비스 되고 있는 현지 제작 아시아 콘텐츠의 스트리밍 시간은 1년 전보다 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즈니는 지난해 10월 첫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세계 최고의 아태지역 스토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빛나는 우수한 창의성을 선보이겠다는 야심 찬 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현지 콘텐츠 제작에 첫발을 내디뎠다. 전 세계 최고의 스토리를 APAC 지역에서 발굴하고 전 세계에서 빛을 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아직도 APAC에서 더 많은 스토리를 원한다. APAC 라인업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총괄사장은 "아태지역에서는 콘텐츠 개발 시 기존에 우리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콘텐츠의 새로운 부분인 일명 '화이트 스페이스(whitespace)’를 중요하게 여긴다. 핫한 시장, 핫한 장르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드라마, 일본 애니메이션, 인도네시아 로맨틱 코미디 및 호러 장르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Kodansha)와의 협업을 확대, 출판 분야를 넘어 애니메이션까지 영역을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업에는 오는 1월 디즈니+, 디즈니+ 핫스타에서 독점 공개되는 'Tokyo Revengers: Christmas Showdown Arc'를 시작으로 고단샤가 제작한 만화 원작의 독점 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 구독) 애니메이션 작품 라이선스가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디즈니는 마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루카스필름, 아바타의 새 콘텐츠를 공개하고 소개했다.

싱가포르=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