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화려하게 외벽을 꾸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소비자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뉴스1
20일 오후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화려하게 외벽을 꾸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소비자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뉴스1
크리스마스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백화점 업계가 트리에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이태원 침사로 떠들썩한 마케팅은 자제하면서도 대목 수요를 놓치지 않기 위해 건물 외관을 다채롭게 수놓는 미디어 파사드로 연말 모객에 돌입한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인증샷 핫플레이스로 꼽힌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지난 19일부터 미디어 파사드 운영을 시작했다.

'매지칼 윈터 판타지'란 주제의 영상이 매일 오후 5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운영된다. 본점 미디어 파사드는 지난해보다 210만개 늘어난 350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칩을 사용했다고 신세계는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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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관계자는 본점 미디어 파사드에 대해 "파리 오르세 박물관의 유리벽에서 영감을 얻어 3년 만에 외관 디자인을 변경했다. 여러개의 스크린으로 영상을 선보인 작년과 달리 하나의 스크린에 담고 크기도 1.5배 늘려 몰입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15일부터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트'를 주제로 본점과 잠실점 등에서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나섰다. 본점의 경우 송지혜 작가와 협업해 유럽형 아케이드 파사드를 조성했다. 영플라자 역시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30분까지 미디어파사드를 운영해 명동 거리를 밝힌다. 롯데백화점은 당초 지난 3일부터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참사로 시작 시기를 미뤘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풍경. 사진=뉴스1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풍경. 사진=뉴스1
10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 운영을 시작했다가 이태원 참사로 중단했던 현대백화점 역시 운영 재개에 나섰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운즈 포레스트와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판교점 등 정문에서 만날 수 있는 'H빌리지'에서는 최대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형, 통나무집 등이 설치돼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와 손잡고 명품관에서 크리스마스 트리와 외관 장식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백화점 업계는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을 열고 인증샷을 찍으러 오는 소비자의 발길을 잡을 계획이다. 주요 백화점들은 다음달 4일까지 겨울 정기 세일을 진행 중이다.

행사기간 롯데백화점은 60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1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도 300여 개 브랜드의 겨울 신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패딩·코트 등 아우터 물량이 지난해보다 최대 20%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200여 개 브랜드에 대해 1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