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매혹의 걸작들] 가로 1.9m, 높이 2.7m의 대작…'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27일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수많은 명작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은 그림은 가로 1.9m, 높이 2.7m의 대작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1778)였다. 작품 앞은 당시 유럽 최고의 ‘패셔니스타’였던 왕비의 모습을 감상하는 관객들로 붐볐다.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한 많은 앙투아네트 초상화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을 빌렸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왕비와 동갑내기였던 여성 화가 엘리자베스 루이즈 비제 르 브룅(1755~1842). 여성이 직업을 갖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시대, 르 브룅은 궁정 화가로 발탁된 데 이어 ‘금녀의 성’이던 프랑스 왕립 학술원에 여성 최초로 가입했다. 편견과 차별을 깰 정도로 탁월한 그림 실력 덕분이다.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