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中 국가박물관 연표 논란에 "중국 측 고의성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중국 국가박물관이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표를 전시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의) 고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이번 사태가 중국 측의 단순 실수라고 생각하나,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생각하나"란 질의에 "고의적이냐, 단순(실수)이냐 하는 게 논란이 되고 있지만 다분히 고의성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한중일 고대 청동기 전(展)'에서 고구려·발해 내용을 뺀 연표를 게시해 논란이 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시 유물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중국 측은 한국과 일본, 중국 관련 연표를 모두 철거했다.

이 논란을 두고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나 문체부 장관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 의원은 "민간 차원에서 그간 여러 동북공정 시도가 있었는데, 국가기관의 공식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한 언론사 특파원이 이 사실을 발견하기 전까지 50일 동안 정부 부처에서는 아무도 몰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4년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양국 정부 차원에서 (고구려사 관련) 왜곡을 하지 않는다는 구두 합의를 했다.

이번 문제가 이 합의 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나"라며 중국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에서 우리 역사에 대한 왜곡이 심각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미진하다고 질타했다.

박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미진한 부분도 있고, 거기에 대해 어떻게 민간단체와 협의할 것인지,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것인지 하는 문제도 있다.

종합적으로 머리를 맞대서 (대책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