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김해 수로왕릉 일대…2019년 행사 후 3년만

가락국(금관가야) 시조 수로왕은 우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국제결혼을 한 인물이다.

삼국유사 '가락국기'는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이 서기 48년 16세 나이에 인도에서 바닷길을 건너와 김해 김씨의 시조 가락국 수로왕과 결혼해 왕후(王后)가 됐다고 전한다.

현재 인도 아요디아 일대가 아유타국이 있었다고 역사가들은 판단한다.

김수로왕과 허황옥은 슬하에 10남 2녀를 뒀고 아들 두 명은 어머니의 성을 이어받았다.

김해 허씨 시조가 멀리 바닷길을 건너온 허황옥이다.

2천 년 전 김해시와 인도와의 인연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수로왕릉이 있는 경남 김해시에서 1일 '허왕후 신행길 축제'가 개막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2019년 축제 후 열리지 못한 신행길을 3년 만에 재현한다.

김해문화재단은 2일까지 이틀간 수로왕릉, 김해한옥체험관, 수릉원 일대에서 김수로왕과 허황옥 혼인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한다.

가락국 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공주…'허왕후 신행길 축제' 개막
개막식은 10월 1일 오후 5시 30분 수로왕릉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 공연을 시작으로 주한인도문화원 인도전통공연단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김해시가 창작한 오페라 '허황후' 명장면 공연이 이어진다.

인도 문화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

김해문화재단은 수로왕릉 앞 광장에서 인도 전통미술 '콜람'(Kolam)을 선보인다.

화려한 색상, 기하학적 무늬가 특징인 콜람은 가루를 이용해 집 마당이나 거실 바닥을 장식하는 인도 전통 미술이다.

인도 전통 음식 체험, 한국·인도 전통 의상 체험, 허왕후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상영,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우리 할머니는 허왕후'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요가에 관심이 있다면 수로왕릉 안에서 축제 기간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요가 매트, 인도 전통 향 등 선물은 덤이다.

이밖에 인도의 삶과 철학, 여행을 테마로 하는 작가와의 대화, 간단한 인도어를 배워보는 인도외국어학당, 인도음식 배우기, 먹거리 푸드 트럭 등이 축제를 더욱 즐겁게 한다.

가락국 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공주…'허왕후 신행길 축제' 개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