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문턱 낮추기 위한 공공프로그램…음성인식 홈페이지·워크숍 개최
시각장애인 위한 미술관을 고민한다…아르코미술관의 '프리즘'
미술관을 가장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누구일까.

회화와 조각, 미디어아트까지 다양한 작품을 눈으로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야말로 미술관에서 가장 소외된 관객일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이 같은 고민을 담아 28일부터 약 두 달간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시각예술을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공공프로그램 '프리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애인, 그중에서도 시각장애인 관객에 주목해 미술관의 공공성을 확대할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온라인에서는 '모두를 위한 프리즘' 웹사이트를 열었다.

이 사이트에서는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과 인사미술공간에서 진행한 워크숍, 라운드테이블 내용을 소개한다.

시각장애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과 보이스오버(음성 해설) 기능을 갖췄다.

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보라 등 6가지 무지개 색깔을 플랫폼 곳곳에 깔되 시각장애인을 위해 해당 색깔을 연상시키는 대체 텍스트도 병렬했다.

주황색은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갔다.

화려한 조명에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하고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파티를 즐기고 있다'로, 노란색은 '정돈된 잔디 위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다.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만개하고 날은 맑게 개어있다'라는 식이다.

이는 지난달 전맹 시각장애인 4명으로 구성된 '무지개를 만드는 물결'에서 색깔에 대해 느낀 점 또는 경험을 텍스트로 작성한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다음달 디자이너와 시각장애인, 웹 접근성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보이지 않는 미술관에 접속하기' 워크숍과 11월 독일문화원과 함께 주최하는 '포용적 큐레이팅'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프리즘 속 다양한 활동은 홈페이지(www.prism-for-all.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