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연고 작가 164팀 참여…'사공보다 많은 산' 주제로 40일간 열려
"월정사에 그라피티가"…예술축제 강원작가트리엔날레 29일 개막
천년고찰 오대산 월정사 한가운데 저항 문화의 상징인 그라피티(공공장소 낙서)가 내걸렸다.

이는 시각예술축제인 강원작가트리엔날레 2022의 사전행사로, 팔각구층석탑의 보수 구조물 외벽에 그라피티 작가 '제바'(XEVA·유승백)와 평창 진부중 2학년 학생 100여 명이 함께 작업한 것이다.

이처럼 강원작가트리엔날레 2022는 월정사뿐만 아니라 얼음이 얼지 않아 쓸 수 없었던 송어축제장, 진부시장, 게이트볼장 등 언뜻 현대미술과는 접점이 없는 듯한 공간을 배경으로 강원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정사에 그라피티가"…예술축제 강원작가트리엔날레 29일 개막
강원문화재단은 26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사공보다 많은 산'이라는 주제로 평창에서 강원작가트리엔날레 2022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3년간 강원도 개최지를 순회하며 열리는 강원트리엔날레의 첫 행사다.

이듬해 강원키즈트리엔날레, 그다음 해에는 국제트리엔날레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강원작가트리엔날레에서는 강원도에 연고를 둔 작가 164개 팀의 작품 250여 점을 선보인다.

태백의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모아 작업하는 황재형 작가, 30m 높이의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를 가로 6m 길이의 그림으로 담은 최선길 작가, 산과 강을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촬영한 박홍순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군사시설이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학교 같은 유휴공간을 활용해 강원도를 대표하는 작가와 지역민,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시각예술축제로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주제를 '사공보다 많은 산'으로 정한 이유로는 예술가와 관객 모두가 제각기 다른 방향을 지향하며 확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차재 예술감독은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것은 예술가가 영역을 확장하고 넘어서는 일이라 지향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다만 모든 사공이 단 하나의 배에 타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생각해 '사공보다 많은 산'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과 예술가, 관객 모두가 각자의 배를 타고 각자의 물을 좇아 각자의 산에 오르고 각자가 산이 되는 과정을 응원하는 것을 트리날레의 기본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강원작가트리엔날레는 강원도가 주최하고 평창군, 강원문화재단, 평창문화도시재단이 주관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무일이다.

"월정사에 그라피티가"…예술축제 강원작가트리엔날레 29일 개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