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계절
[신간] 내 노래가 그대에게·그렇다고 멈출 수 없다
▲ 내 노래가 그대에게 = 이성지 지음.
민중가요 작곡가 이성지가 노래 이야기 22편을 엮어 책으로 냈다.

이성지는 1980년대 민주화 항쟁 시기 서울대 노래 동아리 '메아리'와 노래 모임 '새벽' 등에서 활동하며 노래와 노래극을 만들었다.

그는 '벗이여 해방이 온다', '귀례 이야기', '내 노래가 그대에게' 등의 작품을 통해 엄혹했던 시기 대학가의 민중가요에 얽힌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냈다.

이성지는 '벗이여 해방이 온다'에 대해 민주화를 외치며 산화한 선·후배를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변혁 없는 세상에 대한 무기력함을 견디기 힘들었다"며 "처음으로 공연이나 무슨 행사에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가 쓰고 싶다는 생각에, 써야만 한다고 스스로 지운 의무감으로 오선지에 매달렸다"고 회고했다.

이성지는 2쇄를 찍게 되면 책에 실린 노래들로 콘서트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강미디어협동조합. 216쪽. 1만3천 원.
[신간] 내 노래가 그대에게·그렇다고 멈출 수 없다
▲ 그렇다고 멈출 수 없다 = 서정민갑 지음.
대중음악평론가가 아닌 대중음악 '의견가'를 자처하는 서정민갑이 펴낸 산문집이다.

서정민갑은 책에서 평론가로 활동하며 느낀 감정을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써 내려갔다.

자신의 콤플렉스, 비루함, 숨기고 싶은 감정들도 스스럼없이 풀어냈다.

그는 "애써 음악을 만든 뮤지션들의 노력과 정성을 정확하게 알아차리는 글을 쓰고 싶었다"며 "음악 팬들이 내 글을 읽고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

삶창. 300쪽. 1만4천 원.
[신간] 내 노래가 그대에게·그렇다고 멈출 수 없다
▲ 재즈의 계절 = 김민주 지음.
시나리오 작가 김민주가 재즈의 이모저모를 다룬 에세이다.

이 책은 작가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지만,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무언가 어려움을 느끼는' 초심자를 위한 훌륭한 입문서이기도 하다.

작가는 재즈가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사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었고 친근한 친구 같은 존재라고 강조한다.

넷플릭스 시리즈·영화·광고 등의 매체에서 우리가 흘려들었던 재즈 음악을 소개하고, 디자이너·화가·셰프·경영자 등이 어떻게 재즈에서 영감을 얻어 활용했는지 조명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폐업 직전까지 갔다가 위기를 넘기고 생환한 우리나라 최초의 재즈클럽 '올댓재즈'를 비롯해 재즈 명소 10곳과 뮤지션 15명의 정보도 실었다.

북스톤. 344쪽. 1만8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