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서 행복했어·교양인을 위한 역사학 교실
[신간] 가족을 구성할 권리·스피노자, 욕망의 기하학
▲ 가족을 구성할 권리 = 김순남 지음.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970년 5.2명이던 평균 가구원 수는 매년 꾸준히 줄어 지난해 2.3명이 됐다.

취업과 연애,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의 큰 틀이라고 여겨져 온 '가족' 개념도 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혈연 및 이성애 결혼 기반의 가족 중심 모델에 의존한다.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인 저자는 이러한 이른바 '정상 가족'만을 보호하고 권장하는 사회 시스템을 지적하며, 기존 가족 규범을 해체하고 친밀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가족 문제를 공적 영역과 분리되는 가족 안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불평등과 연결된 사회적 의제로 본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를 재구성하는 사유의 출발점은 '가족구성권'이라는 입장이다.

책에 따르면 가족구성권은 다양한 가족의 차별 해소와 모든 사람이 원하는 가족공동체를 구성하고 차별 없는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책은 장애 여성 1인 가구, 친구 2명이 함께 사는 가구, 동성 커플 동거 가구 등 새로운 상호 의존의 관계망을 만들며 사는 13명의 다양한 목소리를 소개한다.

저자는 가족구성권을 확립해 '정상 가족'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누구나 차별받지 않도록 주거와 교육, 의료 등 모든 면에서 사회적 안전망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가족구성권은 시민과 시민이 자유롭게 유대를 맺을 권리를 기본적인 시민권으로 보장하라는 간단한 요구라고 강조한다.

오월의봄. 192쪽. 1만3천800원.
[신간] 가족을 구성할 권리·스피노자, 욕망의 기하학
▲ 스피노자, 욕망의 기하학 = 이근세 지음.
기독교의 '신'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된 근대 철학과 달리 현대 철학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으로 형성됐다.

현대 철학에서 재평가되는 대표 철학자는 스피노자(1632∼1677)다.

스피노자는 신을 인격체로 보는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신 즉 자연'(Deus sive Natura) 원리를 내세웠다.

스피노자 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근세 국민대 교수는 이처럼 '이단의 철학자'로 불린 스피노자의 사유를 살핀다.

'신 즉 자연'이란 개념 안에서 인간의 본질인 욕망의 구조를 샅샅이 살피고 욕망의 다양한 작동방식을 개념화한 게 스피노자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저자는 스피노자의 주요 저서인 '에티카', '신학정치론', '지성개선론' 등의 원전을 직접 번역하며 그의 철학을 살피고, 여러 근거와 자신만의 논리로 핵심을 짚는다.

스피노자의 존재론을 온전히 이해한다면 욕망은 항상 완전한 것이었고 욕망 주체는 항상 행복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카넷. 352쪽. 1만8천원.
[신간] 가족을 구성할 권리·스피노자, 욕망의 기하학
▲ 너를 만나서 행복했어 = 구작가(구경선) 지음.
시청각장애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10년간 함께한 반려묘 '코코'와의 추억을 담아낸 그림 에세이다.

저자는 코코와 함께한 시간을 잊지 않기 위해 하나하나 그림으로 기록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저자는 어느 날 작은 고양이 주인을 찾는다는 공고를 보고 코코를 입양한다.

코코는 저자가 열심히 그림을 그릴 때, 새로 이사한 작업실을 꾸밀 때, 결혼할 사람을 소개할 때 등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코코를 떠올리며 "사랑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조앤조북스. 240쪽. 1만5천원.
[신간] 가족을 구성할 권리·스피노자, 욕망의 기하학
▲ 교양인을 위한 역사학 교실 = 윤진석 지음.
계명대에서 한국의 역사가와 역사서, 한국사 사료 읽기 등을 강의하는 저자가 역사 기록의 구성 과정과 해석 방식 등 역사학의 기초를 독자들에게 소개한 책이다.

책은 엄격한 사료 비판 방식을 통해 역사학 방법의 토대를 세운 서양 근대역사학과 이를 도입한 동양 근대역사학에 관해 설명한다.

또 전근대 중국과 우리나라 역사학의 특징과 서술원칙을 정리하고, 일제 식민사학과 사회진화론 등도 다룬다.

이른비. 272쪽. 1만8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