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정상 개최…온 스크린 섹션 강화·영화 지원 프로그램 재개
폐막작은 '한 남자'…원천 콘텐츠시장 '부산스토리마켓' 출범
올해 BIFF 개막작 '바람의 향기'…71개국 243편 초청 상영
내달 5일 개막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에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Scent of Wind)가 선정됐다.

폐막작으로는 일본 영화 '한 남자'(A Man, 감독 이시카와 케이)가 선정돼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7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을 비롯해 올해 대회 영화 초청 편수와 행사계획 등을 발표했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71개국 243편이다.

이는 지난해 70여개국 223편과 비교해 국가 수는 비슷하지만, 작품 수는 20편 늘었다.

상영 부문별로는 월드 +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02편, 월드 프리미어 89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3편이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111편을 포함하면 전체 상영작은 354편이다.

올해 초청작은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커뮤니티비프) 등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개막작 '바람의 향기'는 인간의 선의가 아직 남아 있는지 의심스러운 세태 속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영화다.

폐막작 '한 남자'는 2018년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적 이력을 함께 해온 아시아 차세대 거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이 영화는 매우 작고 고요하지만, 영화의 사이즈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감동과 울림이 있다"고 개막작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BIFF 개막작 '바람의 향기'…71개국 243편 초청 상영
그동안 코로나19로 온라인 또는 좌석 제한으로 열렸던 것에서 벗어나 올해 영화제는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현행 방역 지침을 준수하되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좌석 100%를 운용한다.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에는 이정홍 감독의 '괴인', 이란 감독 나데르 사에이바르의 '노 엔드' 등 10편이 후보작에 올라 경쟁을 벌인다.

독립영화와 신임감독을 발굴하는 섹션인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에는 12편이 올라 영화인들의 평가를 받는다.

온 스크린 섹션을 강화한 점도 올해 영화제의 특징이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섹션을 신설, 화제가 됐던 온 스크린은 올해 기존 3편에서 대폭 늘어난 9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인다.

라스 폰 트리에의 '킹덤 엑소더스'를 비롯해 미이케 타카시, 키모 스탐보엘, 이준익, 정지우, 유수민, 이호재, 노덕, 전우성 등과 같은 실력파 감독들의 흥미로운 작품을 소개한다.

아시아영화펀드 등 중단됐던 아시아영화 지원프로그램도 전면 재개한다.

올해 BIFF 개막작 '바람의 향기'…71개국 243편 초청 상영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난 신선하고 독특한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는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선'이 선보이고,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된 1952년작 '낙동강'이 디지털로 복원돼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콘텐츠의 원천 스토리를 거래하는 부산스토리마켓이 올해 첫 출범해 기존 행사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서 열린다.

이용관 이사장은 "올해는 대대적으로 오프라인 영화제를 펼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맞물리는 향후 10년을 세계적인 영화제로 재도약하기 위한 시기로 잡고 신중하고 야심 찬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