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는 '지드래곤 조각상' 뜬다…170년 역사 V&A서 '러브콜'
공예 박물관 런던 V&A '한류!'
천사·악마로 표현된 '지드래곤' 등
한국 대중문화 주제 전시는 처음
LA미술관 '모던 인 코리안 아트'
박서보·나혜석·김환기·이인성 등
근현대 대표작 130점 전시
日 도쿄국립신미술관 '이우환'
이우환이 직접 기획·전시 구상

이 작품은 다음달 24일부터 영국 런던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V&A)으로 옮겨 간다. 이곳에서 내년 6월 25일까지 열리는 ‘한류! 더 코리안 웨이브’ 전시 작품 중 하나로 선정돼서다. V&A는 1852년 문을 연 세계 최대 공예박물관. 170년 역사의 이 박물관이 한국 대중문화와 문화사를 주제로 전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 파워’에 힘입어 한국 미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 미술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은 다음달 11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88명의 한국 예술가 작품 130점을 전시하는 ‘더 스페이스 비트윈: 더 모던 인 코리아 아트’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180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격동의 시대를 산 한국 화가들의 작품을 엮었다.
전시 작품은 사진, 조각, 수묵화, 유화 등 다양하다. 나혜석의 ‘자화상’(1928), 사진작가 민충식의 ‘마술사2’(1930년대), 김환기의 ‘항아리와 여인들’(1951), 곽인식의 ‘부동산’(1962), 박서보의 ‘원시 제 1-62호’(1962), 한국계 조각가 존 파이의 ‘무제’(1963) 등이 걸린다. 전시를 기획한 버지니아 문 큐레이터는 “1897년부터 1965년까지 한국 근대화 시기를 다뤘다”며 “역사적 격동기를 겪으며 국가 정체성과 문화적 관습의 변화를 겪은 예술가들의 ‘탄력성’을 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에선 국립신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으로 현대미술가 이우환 화백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 ‘이우환’이라는 제목으로 개막한 이 전시는 이 화백이 직접 전시를 기획해 화제를 모았다.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가 ‘모노하 운동’으로 일본 근현대 미술 이론의 근간을 세운 이 화백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러 번 했지만 정작 도쿄에서 개인전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대규모 개인전은 2005년 요코하마미술관에서 연 ‘이우환 여백의 예술’이었다. 이 화백의 초기 작품부터 조각의 개념을 바꾼 ‘관계항’ 시리즈, 회화 작품과 신작들이 대거 출품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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