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할머니 3명 참여…"일본 만행·인권유린 잊지 않을 것"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을 하루 앞둔 13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기림의 날 행사'가 열렸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기림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2020∼2021년)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대면 방식으로 열린 것은 3년 만이다.

"기억에서 소망으로"…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고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로, 2018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행사는 다문화어린이 합창단의 기념공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4·부산 출신) 할머니 인사 말씀, 기념사, 소망의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피해자 4명 중 이옥선, 강일출(95), 박옥선(98) 할머니 3명과 유가족,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부장 원경 스님, 경기도의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방세환 광주시장은 관내 수해 복구 현장을 점검하는 일정으로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인사말에서 "우리(위안부 피해자)가 겪은 그런 일이 앞으로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억에서 소망으로"…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
나눔의 집 대표이사 성화 스님은 "아픈 역사가 기록으로 남아 있는 나눔의 집 기록과 유품을 잘 관리해 후손들에게 일본군 만행을 잊지 않게 하고 힘없는 국가 국민이 어떻게 인권을 유린당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도록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행사를 앞두고 배포한 자료를 통해 "현 세대와 미래 세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여성 인권과 인간 존엄의 가치로서 함께 기억하고 이어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말미에 참석자들은 "기억에서 소망으로"라고 외치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기억에서 소망으로"…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1명이며, 이 가운데 이옥선 할머니 등 4명이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자원봉사자 등은 행사 후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발생한 나눔의 집 일대를 복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