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도 100㎜ 넘는 장대비…나흘 누적강수량, 광주 643㎜ '최다'
도로유실·고립마을에 복구 인력 집중 투입…자원봉사자·장병도 지원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일부 지역에 6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가 이어진 경기 남부지역에 11일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지자체마다 피해 복구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집중호우] 경기남부 '폭우 소강'…곳곳서 복구 작업 구슬땀(종합)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용인·화성·광주·오산·이천에 호우경보가, 수원·성남·평택·안성·양평·여주에 호우주의보가 차례로 내려졌으나 오전 7시 모두 해제됐다.

앞서 8일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나흘간 누적 강수량은 광주시가 643㎜로 가장 많았고 양평군 641㎜, 여주 617㎜, 의왕 505㎜ 등의 순이다.

시우량의 경우 성남시가 110㎜로 최다였고 광명시(109㎜)와 화성시(107㎜) 등도 100㎜를 넘었다.

이날 새벽 시간대의 경우 용인·여주·양평·화성·광주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최대 110㎜가 넘는 비가 쏟아졌지만,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지역에선 이번 폭우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1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이후 현재까지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이재민은 187세대 334명이며, 거주지를 떠나 일시 대피한 주민은 277세대 506명으로 파악됐다.

도는 이들에게 응급구호세트 693개와 취사 구호세트 52개 등을 지급했다.

침수된 주택과 상가는 156곳으로 대부분 응급 복구를 마쳤고, 침수된 차량 315대도 모두 견인 조처됐다.

도로통제 구간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46곳에서 55곳으로 늘었다.

하상도로 10곳, 일반도로 4곳, 둔치주차장 16곳, 하천변 산책로 10곳, 세월교 15곳 등이다.

지난 9일부터 통제된 용인서울고속도로 하산운터널 인근 하행 3개 차로 중 1차로 차량 통행이 이날 오전 6시부터 부분 재개됐다.

나머지 2개 차로에서는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당 구간은 지난 9일 0시께 빗물과 함께 토사가 도로 위로 쏟아지면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었다.

비 피해가 집중된 광주시의 경우 이날 굴착기 113대, 덤프트럭 49대 등 중장비 169대를 동원해 도로유실, 산사태, 하천 시설물 유실 현장 136곳에서 복구작업을 벌였다.

공무원 120명, 자원봉사자 69명, 군장병 70명 등 259명도 투입돼 작업을 도왔다.

[집중호우] 경기남부 '폭우 소강'…곳곳서 복구 작업 구슬땀(종합)
광주시자원봉사센터는 산사태로 한때 마을 전체가 고립되는 피해를 본 남한산성면 검복리 마을에 '밥차' 한대와 이동 '목욕차' 한대를 급파하기도 했다.

마을에 도착한 자원봉사센터 봉사자와 새마을운동 광주지회 봉사자들은 마을회관에서 일시 대피 중인 이재민들과 복구 현장 작업자들에게 100인분의 점심 식사를 제공했다.

안산시는 도로 및 주택 침수, 수목 쓰러짐, 토사 유출 등 546건의 시설 피해 중 400건의 복구를 완료했고, 이날 나머지 146건에 대해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저지대 주택침수로 76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한 반월동 지역에는 창말체육관(상록구 건건동)에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과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해 운영 중인 가운데 이재민 대부분은 귀가하고 현재 9가구가 체육관에서 생활 중이다.

도와 31개 시·군 공무원 7천318명은 비상근무를 계속하며 산사태 우려 지역이나 급경사지, 공사장 등 수해 취약지와 하천 등에 대한 상황 관리 및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오늘 밤에도 일부 지역에는 적은 양이지만 강우가 예보된 만큼 산사태 우려 지역이나 급경사지 등에는 출입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