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하천변 마을 길 잠겨…어르신 건강·농산물 출하 걱정

"매번 비만 오면 고립되는 일이 이어지지만, 그저 물이 빠지기만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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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홍천 화상대1리 주민 3일째 고립…"매번 비만 오면 마을길 침수"
11일 오전 강원 홍천군 내촌면 화상대1리 김영덕 이장의 목소리는 근심이 가득했다.

이 마을은 20여 가구에 50여 명이 모여 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지만, 이번 집중호우에 고립 생활을 3일째 이어가고 있다.

내촌천을 따라 이어진 마을 길이 이번 폭우로 인해 지난 8일 밤부터 1km가량 침수됐기 때문이다.

마을 길이 끊겨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자 고추와 호박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은 출하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마을에 어르신이 많아 혹시라도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갈 방법이 없어 속만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이번에 침수된 마을 길이 내촌천을 따라 이어져 있지만, 20여 년째 변한 게 없다는 게 주민들 하소연이다.

주민 김모(56)씨는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 오면 매번 물에 잠기기는 하지만, 올해는 폭우에 완전히 잠겼다"며 "주민이 고립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까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집중호우] 홍천 화상대1리 주민 3일째 고립…"매번 비만 오면 마을길 침수"
계속된 비에 고립이 이어지는 상황에 헬기 등을 통한 긴급 구조 물품도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을 길이 빈번하게 침수되면 둑을 쌓든지, 다리 건설을 추진해 줘야 하는데 사유지 문제나 예산 핑계만 하고 있다"며 "같은 문제로 20년가량 이어지고 있어서 그저 비가 그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홍천군은 매번 이어지는 침수에 따라 사유 토지를 매입하는 방안 등으로 도로 확장·포장 사업을 추진했지만, 일부 주민 간 의견이 엇갈려 재해위험지구 지정을 통한 교량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