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예술의전당서 개막 연극에 오·박, 배종옥·장현성 출연
하희라·임호 출연작도 9월 대학로 JNT아트홀서 개막
가을에 만나는 '러브레터' 2편…오영수-박정자 등 세 커플 연기
'오징어게임'으로 골든글로브 최초 한국인 연기상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배우 오영수(78)가 연극 '러브레터'(Love Letters)에서 박정자와 호흡을 맞춘다.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는 배우 오영수, 박정자, 배종옥, 장현성이 오는 10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러브레터'에 캐스팅됐다고 9일 밝혔다.

'러브레터'는 자유로운 영혼의 멜리사와 모범생 앤디가 유년에서 노년까지 평생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인생과 사랑을 그린 연극이다.

미국의 극작가 A.R. 거니의 대표작으로, 1988년 뉴욕에서 초연한 이래 현재까지 30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국가에서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적극적이고 솔직한 성격의 자유분방한 예술가 '멜리사' 역은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박정자(80)가 맡는다.

현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대작 '햄릿'에 조역으로 출연 중인 박정자는 "지금도 마음속에 '러브레터'를 쓰고 싶고 받아줄 누군가가 있을지 생각한다.

이 공연을 통해 다시 러브레터를 쓰고 전할 수 있게 되어 설렌다"는 소감을 밝혔다.

배종옥이 박정자와 함께 멜리사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배종옥은 작년 연극 '분장실' 이후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다.

오영수는 '멜리사'의 오랜 연인이자 친구인 벡인 엘리트 '앤디'를 장현성과 함께 맡는다.

연극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오영수는 지난 1~3월 대학로에서 연극 '라스트 세션'에 프로이트 역으로 열연하던 중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가을에 만나는 '러브레터' 2편…오영수-박정자 등 세 커플 연기
일곱 달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오영수는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제작사가 전했다.

이번 연극은 박정자·오영수, 배종옥·장현성의 두 조합으로 공연된다.

박정자와 오영수는 1971년 극단 자유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50년 넘게 무대 안팎에서 동료 배우로 돈독한 우정을 이어왔다.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러브레터'는 '라스트 세션'을 연출한 오경택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이 작품은 두 배우 간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령대가 다른 두 커플을 섭외할 때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를 잘 이해하는 배우들 간 연기 호흡과 시너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연극 '러브레터'는 배우 하희라·임호의 연기로도 관객들을 찾아간다.

극단 수컴퍼니는 이들이 출연하는 '러브레터'를 9월 23일부터 한 달간 대학로 JNT아트홀 1관에서 공연한다.

멜리사 역의 하희라는 2008년 뮤지컬 '굿바이 걸' 이후 14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