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이순재, 작년 '리어왕' 이어 '아트' 출연…신구 '두 교황' 막바지 연습
무대 위 '꽃보다 할배들'…이순재·백일섭·신구 잇단 연극 출연
왕년에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이순재, 신구, 백일섭, 노주현 등 원로 배우들이 잇따라 연극 무대에 오른다.

공연제작사 나인스토리는 오는 9월 17일 개막하는 연극 '아트'(ART)에 이순재, 백일섭, 노주현 등이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고전을 좋아하는 지적인 캐릭터인 항공 엔지니어 '마크' 역에 조풍래, 박은석과 함께 캐스팅됐다.

올해 89세인 그는 66년간 다져온 연기 내공을 무대 위에서 보여줄 계획이다.

이순재는 작년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려진 연극 '리어왕'에서 길이가 205분에 달하는 극을 한 달 넘게 이끌며 끝까지 호연을 보여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아트'에서 이순재 외에도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피부과 의사 '세르주' 역에 노주현(76)이 최재웅, 최영준, 김도빈과 함께 캐스팅됐다.

우유부단한 문구 영업사원 '이반' 역에는 백일섭(78), 박영수, 박정복이 출연한다.

'아트'는 프랑스의 여성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Yasmina Reza)의 대표작으로, 오랜 기간 이어진 세 남자의 우정이 허영과 오만에 의해 얼마나 쉽게 깨지고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지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물이다.

이기심과 질투, 소심함 등 인간의 나약한 면들을 거침없는 대사로 드러내는 작품으로, 지금까지 15개 언어로 번역돼 35개국에서 공연됐다.

유럽과 미주에서 몰리에르상, 로렌스 올리비에상, 토니상, 뉴욕비평가협회상 등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수작이다.

'아트'에 나란히 캐스팅된 이순재와 백일섭은 tvN 인기 예능프로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꽃보다 할배'에 함께 출연했던 신구(86)도 오는 31일 개막하는 연극 '두 교황'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 역을 맡아 막바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많은 노배우가 연극 무대에 서고 있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가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고 있는 '햄릿'에는 권성덕·전무송·박정자·손숙·정동환·김성녀·유인촌·윤석화·손봉숙 등 평균 나이 75세에 달하는 원로배우들이 조역과 앙상블로 출연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