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감동 전달…"치매에 대한 편견 없애는 데 일조"
치매 환자들의 일상 도전…'주문을 잊은 음식점2' 3.9%로 종영
경증 치매 노인들이 제주도 식당에서 일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낸 '주문을 잊은 음식점2'가 3%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 방송된 KBS 예능 '주문을 잊은 음식점2' 최종회 시청률은 3.9%로 집계됐다.

마지막 방송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깜빡 4인방'(장한수, 최덕철, 백옥자, 김승만)과 보조 역할을 맡은 이연복, 송은이, 홍석천, 진지희 등이 제주도 음식점 영업을 마무리 짓는 과정이 그려졌다.

'깜빡 4인방'은 영업 첫날 테이블 위치를 깜빡 잊고, 메뉴를 소개하기 어려워하던 것과 달리 마지막 날이 되자 손님을 안내하고, 주문을 받고, 서빙하는 일을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덕철 씨는 동파육을 주문하려는 손님들에게 "이런 데 와서 돈 많이 쓸 필요 없다"며 주문을 막아 웃음을 줬고, 수줍고 소극적이었던 막내 김승만 씨는 손님들과 대화할 때도 너스레를 떠는 등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치매 환자들의 일상 도전…'주문을 잊은 음식점2' 3.9%로 종영
'주문을 잊은 음식점2'는 경증 치매 환자들이 식당을 운영하면서 자존감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며 치매인들이 은둔 생활이 아닌 세상으로 나와 소통하는 일상을 보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2015년 알츠하이머 진단 이후 긴 시간 동안 치매와 맞서 온 장한수 씨, 왕년에 카이스트 연구원이었던 최덕철 씨,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은 에너지를 뿜어낸 백옥자 씨, 60세에 초로기 치매를 진단받은 김승만 씨는 깜빡깜빡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겨주고 치매라는 질환에 대한 이해도 도왔다.

주문을 잊거나 메뉴가 잘못 나와도 웃으며 양해하는 손님들의 모습도 마음이 짠해지는 감동을 전했다.

'주문을 잊은 음식점2'는 무엇보다 치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식당을 방문한 손님들은 "치매 환자도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치매 환자라는 얘기를 안 들었으면 몰랐을 것" 등의 소감을 전했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일상에서 치매환자를 마주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도 열린 마음을 갖게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