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피티·웹툰·팝아트 등 작가 450여 명 작품 3천여 점 출품
MZ세대 겨냥한 예술장터…'어반 브레이크' 코엑스서 개막
그라피티와 웹툰, 타투, 아트토이 등 하위문화(서브컬처)를 주로 선보이는 예술장터가 막을 올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1일 개막한 '어반 브레이크 2022'는 24일까지 MZ세대를 겨냥한 거리예술과 팝아트 분야 작가 450여 명이 출품한 작품 3천여 점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주최 측이 내세운 대표 작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팝아티스트 멧 곤덱(39)이다.

멧 곤덱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 제작한 아트토이 '하트 인 어 케이지'(Heart In A Cage)를 선보였다.

핑크팬더 두 마리가 포옹하고 있는 작품으로 한정판을 판매한다.

MZ세대 겨냥한 예술장터…'어반 브레이크' 코엑스서 개막
그는 이날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과 관련해 "로맨틱한 캐릭터들이 서로 안고 있지만, 사실 몇 년 전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이혼 경험을 반영한 작품"이라며 "한 캐릭터는 행복한 표정을, 다른 캐릭터는 화를 내는 등 서로 모순된 모습들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멧 곤덱은 미키마우스나 심슨, 키티 등 만화 캐릭터를 파괴적으로 해체하는 작품을 주로 선보여왔다.

그는 "펑크 록을 기반으로 현대의 권위에 저항하고자 모든 것을 해체하고 찢어버리는 작업을 15년 동안 해왔다"며 비유적으로 만화 속 우상을 변형하고 파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프랑스 잡지인 스트리트아트뉴스의 롬 레비 디렉터가 공동으로 기획한 '스트리트 아티스트 20인전'을 마련했다.

MZ세대 겨냥한 예술장터…'어반 브레이크' 코엑스서 개막
이 전시 공간에는 '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의 판화 '세일 엔즈'(Sale Ends)를 비롯해 디페이스, 인베이더, 안드레 사라이바, 오쿠다 산 미구엘, 수안자야 켄컷, 로비 드위 안토노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이 걸렸다.

크로아티아의 거리예술가 로낙은 22일 전시장에 임시로 세운 벽에 사실주의적 표현의 벽화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벌인다.

MZ세대 겨냥한 예술장터…'어반 브레이크' 코엑스서 개막
방탄소년단 정국의 타투로 유명한 폴릭을 비롯해 키메, 리포 등 타투이스트 3명이 참여한 특별전도 마련됐다.

폴릭은 전시장에서 고무판에 타투 기계로 문신을 새기는 작업을 시연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주요 웹툰 작가 4명이 참여한 기획전 공간이 마련됐다.

가스파드(선천적 얼간이들), 라마(내일), 주동근(지금 우리 학교는), 한경찰(그해 우리는) 등은 디지털 프린트 작품과 아트토이를 출품했다.

웹툰 '복학왕'의 작가 기안84는 별도 부스를 차려 회화 작품들을 선보였고 가수 나얼과 조각가 노준의 2인전, 자동차를 꾸민 아트카 특별전 등도 열린다.

MZ세대 겨냥한 예술장터…'어반 브레이크' 코엑스서 개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