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 /연합뉴스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 /연합뉴스
박재범 소주·보아 맥주·임창정 막걸리….

주류업체들이 연예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일시에 끌어올려 판매량 증대 효과를 빠르게 누리기 위해서다. 박재범 소주는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품귀 현상까지 겪고 있다.

2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편의점 GS25에서 판매를 시작한 ‘원소주스피릿’이 일주일 만(지난 19일까지)에 20만병이 팔렸다. 그간 주류 매출 1·2위였던 맥주 ‘카스’와 소주 ‘참이슬후레쉬’를 제치고 주류 매출 1위에 올랐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원소주 스피릿'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원소주 스피릿'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원소주스피릿은 가수 박재범이 강원도 원주에 지역농업회사를 설립해 출시한 증류식 소주 ‘원소주’의 두 번째 제품이다. 가격은 1만2900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호응을 얻으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원소주스피릿 주문을 넣은 GS25 편의점은 1만5482개로 카스(1만5380점)와 참이슬후레쉬(1만5204점)를 제쳤다.

원소주가 ‘박재범 소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연예인 이름을 단 주류 출시가 줄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가수 임창정은 자신이 운영하는 고깃집 인기 메뉴를 상품화한 ‘임창정미숫가루막걸리’를 지난 5월 출시했다. 다음달엔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소주한잔'도 출시할 예정이다. 임창정은 모델로 나설 뿐만 아니라 상품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 소주 맛과 병 디자인 등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수제 맥주 브랜드 ‘스퀴즈브루어리’는 지난 13일 가수 이선희와 함께 ‘J에게 맥주’ 2종을 출시했다. 아이돌그룹 빅뱅 출신인 ‘탑(본명 최승현)’은 최근 자신이 론칭한 와인을 공개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비맥주의 버드와이저는 최근 가수 보아를 모델로 내세운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이 한정판 맥주는 500ml 캔으로 보아가 작사한 곡 ‘노 리미트(No Limit)’의 가사와 보아 일러스트로 디자인 됐다.
임창정의 '미숫가루꿀막걸리'. /세븐일레븐 제공
임창정의 '미숫가루꿀막걸리'. /세븐일레븐 제공
스타 모델이 가진 영향력을 이용해 브랜드와 제품의 홍보에 나서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조인성, 현빈, 김수현, 이민호, 하지원, 김연아 등 신뢰감을 주는 배우 혹은 유명인을 앞세운 마케팅이 주류를 이뤘지만, 근래에 와서는 힙합 가수나 아이돌 그룹, 개성파 배우 등 다양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셀럽 마케팅 만큼 효과가 좋은 광고 기법이 별로 없다”면서 “박재범 소주가 히트 친 만큼 제 2의 박재범 소주를 노린 제품들이 한동안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