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미술시장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군 이래 최대 미술축제’로 불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아트페어(프리즈)가 오는 9월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한 해 시장 규모는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몸집 커진 韓 미술시장, 올해 1조원 돌파 전망
예술경영센터는 7일 상반기 미술시장 규모가 5329억원으로 추산됐다고 발표했다. 경매시장(1450억원)은 지난해 상반기(1448억원)와 비슷했지만, 화랑미술제를 비롯한 6개 아트페어 매출(1429억원)이 지난해 전체(1543억원)에 육박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화랑을 통한 거래액(2450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예술경영센터는 “올해 경기 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성장세가 상반기까지 완만하게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술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센터는 분석했다. KIAF와 프리즈의 공동 개최로 해외 컬렉터가 국내 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화랑협회가 이날 발표한 ‘KIAF 참여 갤러리 명단’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KIAF(164곳)와 위성 페어인 ‘KIAF 플러스’(73곳), 프리즈(110곳) 등 국내외 화랑 총 350여 곳이 부스를 연다. KIAF에는 미국의 아낫 엡기와 카발호 파크, 벨기에의 악셀 베르포트와 스위스의 안네 모세리-말리오 갤러리 등 세계 유수의 화랑들이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한다. 프리즈에는 가고시안을 비롯해 하우저앤드워스, 데이비드즈워너, 메리앤드굿맨 등 국내외 정상급 갤러리 110곳이 참여한다.

▶본지 6월 21일자 A26면 참조

화랑협회와 프리즈는 입장권 한 장으로 두 행사를 모두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표 가격은 지난해의 두 배를 넘길 전망이다. 황달성 화랑협회장은 “올해 프리즈를 뺀 KIAF 매출은 지난해(650억원)의 3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