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출토된 건축 목부재 실측해 '추정 복원도' 작성
고대 목조건축 기술 어땠을까…국립문화재연구원 보고서 발간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경주 동궁과 월지 등에서 출토된 건축 부재를 조사해 특징을 정리한 '고대 목조건축 결구법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고대 건축 유적에서 목부재(나무 부재)는 꾸준히 나왔지만, 그 기술을 밝히려는 시도는 많지 않았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립경주박물관이 보유한 건축 목부재 284건 가운데 이음새 부분이 잘 보존돼 있거나 특징이 뚜렷한 38건을 실측 조사한 뒤, 이를 도면으로 작성했다.

연구원은 각 부재의 원래 모습과 쓰임을 이해할 수 있는 추정 복원도도 보고서에 담았다.

이번 보고서는 신라 최대 사찰로 여겨지는 황룡사의 건축물을 복원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시 건축물을 지을 목재를 다듬고 손질하기 위한 '치목' 기술, 다듬은 건축 부재를 연결·접합하기 위한 '결구' 기술 등이 어떤 수준이었는지 파악하는 데 있어 보고서가 학술적 의의를 갖는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건축 유적에서 출토되는 목부재 양과 비교해 비교적 소극적이라 평가 받았던 건축 목부재 조사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학술 연구에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s://portal.nrich.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