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랙핑크 로제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블랙핑크 로제 인스타그램 캡쳐
"The dog is very lucky."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견 행크와 함께 찍은 사진에 한 누리꾼이 쓴 댓글이다. 사진 속 행크는 로제가 앰버서더를 맡은 '생로랑' 브랜드 로고가 찍힌 옷을 입고 로제의 품에 안겨 있다. 로제의 SNS 속 행크는 다양한 생로랑 제품을 사용 중이다. 300만원대 생로랑 브랜드의 이동장, 식기와 함께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면서 사람뿐 아니라 이처럼 반려동물도 SNS 속에서 패션 감각을 뽐내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반려동물 꾸밈에도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 공략을 위해 다양한 고가 용품을 쏟아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펫 컬렉션'을 론칭했다. 사진=구찌 홈페이지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펫 컬렉션'을 론칭했다. 사진=구찌 홈페이지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반려동물을 위한 '펫 컬렉션'을 론칭했다.

이번 펫 컬렉션은 구찌의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연장선상으로 구찌는 브랜드 특유의 인터로킹 G 로고를 활용한 다양한 반려동물 용품을 선보였다. 목걸이와 하네스, 목줄 등 기본 액세서리와 의류 등을 주력 제품으로 내놨다. 재활용 폴리에스터, 재활용 코튼 등 소재와 함께 구찌가 2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자체 소재 데메트라를 적용해 지속가능성을 더했다고 소개했다.

구찌는 "그동안 펫 관련 제품이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아이템으로 구성된 펫 컬렉션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티셔츠, 니트, 코트 등 반려동물 의류의 가격은 36만원부터 시작해 사람 옷 못지 않은 가격을 자랑한다. 구찌 특유의 로고가 새겨진 코트의 경우 136만원으로 책정됐다. 하네스의 경우 60만~70만원대, 리드줄은 별도로 40만~50만원대에 형성됐다. 목줄은 크기별로 30만~50만원대다.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구찌 펫 컬렉션(Gucci Pet Collection)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사진=구찌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구찌 펫 컬렉션(Gucci Pet Collection)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사진=구찌
구찌는 또 컬렉션에서 반려동물용 식기, 카우치 형태 펫베드 등 다양한 생활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구찌 펫 컬렉션(Gucci Pet Collection)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사진=구찌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구찌 펫 컬렉션(Gucci Pet Collection)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사진=구찌
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은 펫베드로 가격이 무려 1180만원에 달한다. 가로 80cm·세로 45cm·너비 45cm 크기로 덩치가 작은 반려동물을 위해 리넨 캔버스와 나무 등으로 제작됐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 시 사용할 수 있는 캐리어 가격은 490만원이다.

밥그릇 가격도 만만치 않다. 그릇인 펫보울의 가격은 90만원대, 덮개인 보울 커버 가격은 130만원대다. 밥그릇 밑에 깔개로 나온 식기 매트 가격도 40만원대다.

고가의 반려동물 용품을 선보인 것은 구찌만이 아니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도 지난해 150만원대 식기를 비롯한 반려동물 용품을 출시했다.

루이비통 역시 자사 로고 플레이를 반영한 반려동물 용품을 일찌감치 선보였다. 펜디의 반려동물 제품은 지난해 앰버서더 송혜교 반려견 루비가 입고 SNS에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이 밖에 프라다, 베르사체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수십만~수백만원대 반려동물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송혜교SNS 캡처]
[사진=송혜교SNS 캡처]
이는 MZ(밀레니얼+Z) 세대 사이 아끼지 않는 소비로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와 함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문화가 확산해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글로벌 반려동물 패션시장 규모가 지난해 280억달러에서 2023년 32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반려동물과 패션 아이템을 짝을 맞춰 연출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관련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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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