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에이전시 블러썸-CJ ENM '언톨드 오리지널스' 시리즈
안전가옥-왓챠 '스토리 공모전'…영상화 작품 엮은 단행본 출간도
소설기획때부터 영화·드라마 추진…출판계-OTT 원천IP 공동발굴
출판계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가 협업해 영상화를 위한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대중에게 검증받은 소설이나 웹툰을 영화, 드라마로 만드는 기존 패턴을 넘어 아예 처음부터 영상화까지 염두에 두고 공동 기획을 하는 등 소설을 원천 IP로 한 콘텐츠 다각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소설기획때부터 영화·드라마 추진…출판계-OTT 원천IP 공동발굴
유명 작가들이 소속된 에이전시 블러썸크리에이티브와 CJ ENM은 IP 발굴 프로젝트 '언톨드 오리지널스'(Untold Originals)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가 영상화를 염두에 둔 작품을 집필하고, 소설의 단행본 출간에 이어 영상 콘텐츠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언톨드 오리지널스' 첫 작품은 최근 출간된 과학소설(SF) 작가 배명훈의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자이언트북스)이다.

비리와 폭력이 만연한 우주섬 사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천재 킬러 등 등장인물과 서사가 홍콩 누아르 영화를 연상시키면서도 작가 특유의 유머가 빛난다.

이 시리즈에는 배명훈에 이어 김중혁, 천선란, 김초엽 등 블러썸크리에이티브 작가들이 참여한다.

최근 만난 천선란 작가는 "'언톨드 오리지널스' 시리즈를 위한 소설 '이끼숲'(가제) 집필을 막 마쳤다"고 했다.

CJ ENM 관계자는 "양질의 IP 확보, 창작자들과의 콘텐츠 산업 시너지를 위한 협업"이라며 "보통 소설과 웹툰 등의 IP가 히트하면 영상화 단계로 가는데, 그 경계와 순서 없이 처음부터 영상화를 전제로 한 IP를 발굴한다"고 설명했다.

또 "작가들은 집필 단계에서부터 이야기 구조나 캐릭터 등에서 시각적인 그림에 신경 써야 해 새로운 도전이나 재미있는 작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상화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해 아직 구체적인 제작 계획이 나온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소설기획때부터 영화·드라마 추진…출판계-OTT 원천IP 공동발굴
국내외 OTT의 경쟁으로 출판계와 원천 IP를 발굴하려는 시도는 여러 방식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장르 전문 스토리 프로덕션 겸 출판사 안전가옥은 OTT 왓챠와 함께 '2022 스토리 공모전: 이중생활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생활자'를 주제로 한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를 발굴하고자 단편소설·시리즈·웹툰 스토리 등 3개 부문에서 7월 31일까지 작품을 모집한다.

10월 발표될 수상작들은 출간, 영상화, 웹툰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공개될 예정이다.

소설기획때부터 영화·드라마 추진…출판계-OTT 원천IP 공동발굴
출판사 동아시아 장르문학 브랜드 스토리존도 다섯 작가 작품을 엮은 SF 앤솔러지(선집)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를 출간하며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의 출발을 알렸다.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는 스토리 전문 개발사 21스튜디오와 협업한 작품을 펴낸다.

이 작품들 다수는 출간 전부터 다양한 플랫폼에서 드라마나 영화로 개발되고 있다.

스토리존에 따르면 앤솔러지 수록작 중 오누이 작가의 'D-1'은 현재 미국에서 드라마 제작이 확정됐으며, 한국 영화로도 동시 제작을 준비 중이다.

정현욱 작가의 '유어 라이프'와 배명은 작가의 '선샤인은 저 너머에'는 OTT 드라마로, 김지원 작가의 '사람도 아닌데'는 한국 영화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스토리존은 "문학은 더 이상 책 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며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는 스토리가 활자 형태에 머무르지 않도록, 영상화에 용이한 작품을 개발하고 출간하는 데 방향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