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김호영 /사진=한경DB
옥주현, 김호영 /사진=한경DB
'친분 캐스팅' 논란의 중심에 선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김호영이 '옥장판' 발언과 관련해 오해를 풀고 화해했다.

김호영 소속사 피엘케이굿프렌즈 측은 25일 한경닷컴에 "전날 밤 김호영과 옥주현이 밤늦게 전화 통화를 했다"며 "오랜 시간 통화 끝에 오해를 다 풀었고, 상호 원만히 잘 마무리 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김호영은 옥주현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모두 기사로 접했으며 고소 취하 예정이란 소식을 듣고 직접 전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논란은 오는 8월 공연 예정인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캐스팅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주인공 엘리자벳 역에 옥주현과 친분이 있는 이지혜가 더블 캐스팅되고, 지난 시즌에 참여했던 김소현이 빠지면서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게재했고, '옥장판'이라는 단어는 옥주현을 지칭한다는 추측이 불거졌다.

옥주현은 21일 명예훼손 혐의로 김호영을 고소했고, 김호영 측은 사실 확인 없이 고소해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맞대응할 계획임을 전했다.

하지만 1세대 뮤지컬 배우, 감독인 박칼린·최정원·남경주가 업계 내 불공정을 자정하자는 호소문을 내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이들은 "배우는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접한 차지연·정성화·신영숙·전수경·김소현 등 유명 뮤지컬 배우들도 성명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남경주는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발이 저리니까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걸 고소까지 끌고 간 것도 나는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며 "전화 통화해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얘기하면 그만인데…과잉 반응"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옥주현은 SNS를 통해 "뮤지컬 배우 선배님들의 호소문을 읽어보았다. 저 또한 뮤지컬을 사랑하고 아끼며, 17년간 뮤지컬에 몸을 담은 한 사람으로서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다"며 김호영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단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해서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오디션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폄하되지 않기를 바란다. 캐스팅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공연 제작사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