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카미유 클로델·포토랭귀지·색의 과학
[신간] 보이지 않는 도시
▲ 보이지 않는 도시 = 임우진 지음.
건축가의 시각으로 풀어낸 일상의 공간 속 이야기들을 묶은 책.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프랑스로 건너가 석사와 건축사 디플롬 과정을 마치고 현지에서 20여 년간 건축가로 활동한 저자는 한국의 공간과 외국 유명 도시를 비교해 보여준다.

1997년 MBC가 방송한 정지선을 지킨 운전자에게 '양심 냉장고'를 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는데, 저자는 왜 그 프로그램은 한국의 도로가 개인 양심 탓을 해도 될 정도로 잘 만들어졌는지는 묻지 않았을까 궁금해졌다고 말한다.

서울의 차량 신호등은 운전자에게 잘 보이도록 횡단보도 건너편에 있는 것과 달리 파리나 유럽의 신호등은 횡단보도 앞에 있다고 한다.

운전자가 정지선을 넘어가면 신호등이 보이지 않으니 정지선 위반을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만든 것이다.

저자는 한국에 노래방, PC방, 찜질방 등 '방'이 왜 많은지 등 공간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갖지 못하는 의문을 품고, 판에 박힌 인식을 한 꺼풀 벗겨준다.

이탈리아 피렌체 현대미술비엔날레에서 디자인 부문 최고상을 2회 연속 수상한 저자는 한국의 도시·건축 담론과 관련한 내용도 다룬다.

을유문화사. 316쪽. 1만6천500원.
[신간] 보이지 않는 도시
▲ 여기, 카미유 클로델 = 이운진 지음.
오귀스트 로댕의 제자이자 연인으로 알려진 프랑스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전기.
시인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로댕의 연인이 아닌,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의 카미유를 보여준다.

비극적 사랑에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여성으로 시대의 높은 벽을 직면하고서도 확실한 예술 세계를 남긴 작가로 조명한다.

저자는 "그녀에 대한 진실을 절반도 적지 못했어도 나는 관객이 없는 무대에서 그녀와 슬픈 왈츠 한 곡을 곡진히 춘 듯한 기분"이라고 말한다.

아트북스. 196쪽. 1만6천 원.
[신간] 보이지 않는 도시
▲ 포토랭귀지 = 김용호 지음.
상업과 예술 사진의 경계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한 유명 사진작가인 저자가 40년간의 작업을 정리한 책.
저자는 상업 사진, 공간, 시선, 순간, 본질 등 10가지 주제별로 그간 촬영한 사진과 작가의 생각들을 풀어 놓는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해온 작업물을 정리하며 궁금해졌다.

나는 누구일까.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사진가'라고 답하지만, '어떤 사진을 찍는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로 이렇게 말한다.

"워낙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하다 보니 무엇이 나인지 나조차 설명하기 어려웠다.

하나의 장르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성이 나라고 생각하면서 그 '다양성'에 대한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몽스북. 544쪽. 3만9천 원.
[신간] 보이지 않는 도시
▲ 색의 과학 = 전창림 지음
색과 빛에 관한 모든 지식을 다룬 책. 미술, 색채와 관련된 과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과 관련 분야 교육자를 위해 쓰였다.

색과 빛이 어떤 원리로 우리 곁에 존재하는지, 매체별로 색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각각의 색은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얻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색이 바래고 손상되는지, 색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보수·복원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등을 화학적 지식으로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파리국립대에서 유기화학과 액정을 연구하고 귀국해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친환경 소재와 전자 소재를 연구했다.

홍익대에 부임한 후 고분자화학과 색채재료학을 가르쳤다.

미진사. 408쪽. 2만5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