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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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원숭이두창 식별 지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 업계에 따르면 CDC는 원숭이두창을 식별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최근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환자들이 과거에 보고됐던 환자들과 다른 증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DC에 따르면 최근 보고된 원숭이두창 감염자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피부에 발생하는 종기의 일종인 '발진'이다.

CDC는 대부분의 새로운 감염자에서 입이나 생식기 또는 항문 주변에 발진 징후가 먼저 보이고 곧 액체로 찬 수포(물집)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졌던 원숭이두창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또는 피로감이었다. 발진은 증상 발현 약 1~3일 뒤 얼굴을 시작으로 신체 다른 부위로 퍼진다. 하지만 CDC는 많은 신규 환자들이 이러한 초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DC는 새로 보고된 증상으로는 항문·직장 통증, 직장 출혈, 장염 또는 대변이 마려운 느낌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1958년 원숭이에서 처음 확인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후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으로 사람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원숭이두창은 두창(천연두)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피부에 난 물집이나 상처 등의 체액 등 밀접한 신체접촉이 주요 감염경로다.

드물지만 감염자의 비말(침방울)로도 감염된다. 발열과 수포 등 발진 증상이 나타나며 2~4주 뒤 대부분 호전된다.

한편 국내서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2명 발생했으며 질병관리청은 이날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2건 신고돼,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을 염두에 두고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원숭이두창을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했다.

또 오는 7월엔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