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복귀작 '이브' 7위…소지섭 주연 '닥터로이어' 15위
[시청자가 찜한 TV] 서현진의 카리스마 '왜 오수재인가' 단숨에 3위
서현진이 고졸 출신 변호사로 분한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가 인기 상승세다.

15일 CJ ENM이 발표한 6월 첫째 주(5월 30일∼6월 5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고) 집계에서 '왜 오수재인가'는 CPI 지수 310.5로 종합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첫 방송을 시작하기 전인 5월 넷째 주보다 52계단 오른 수치다.

이달 3일 첫선을 보인 '왜 오수재인가'는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주말드라마 가운데 시청률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1회 6%로 출발한 시청률은 4회 만에 10.1%를 기록했다.

반면 소지섭 주연의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 최고 시청률은 6.5%, 염정아·전소민·김재화 주연의 JTBC 토일드라마는 2.7%로 나타났다.

'왜 오수재인가'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내달리는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서현진 분)와 그런 오수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의 이야기다.

드라마는 첫 회부터 오수재가 TK로펌의 대표 변호사 자리에 올랐다가 의뢰인의 고소인인 박소영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로스쿨 교수로 좌천되는 빠른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후에도 로스쿨 교수-학생 사이의 성추행 사건, 박소영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 등을 4회까지 폭풍처럼 몰아붙이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시청자가 찜한 TV] 서현진의 카리스마 '왜 오수재인가' 단숨에 3위
무엇보다 그동안 주로 로맨스물에 출연해온 서현진이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듯한 냉철한 변호사로 등장해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극적인 서사를 안정감 있게 끌고 가고 있다.

서현진이 연기한 오수재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맡은 사건의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던 오수재는 박소영의 죽음 이후 '정의'를 구현하는 인물로 변모한다.

힘없는 이들이 하소연하거나, 대책 없이 분통만 터트리고 있을 때 오수재는 '이기는 전략'으로 억울한 이들의 편에 선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오수재는 학벌도, 집안도 대단하지 않은 인물로 오로지 자기 능력과 결심, 노력만으로 현실을 헤쳐나간다"며 "처음에는 홀대당하던 장면도 나오는데, 이런 인물이 성공하면서 통쾌함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수재가 원래부터 착했던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불법도 저지르던 사람이었는데 어떤 일을 계기로 변해간다는 설정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시청자가 찜한 TV] 서현진의 카리스마 '왜 오수재인가' 단숨에 3위
서예지가 '사생활 논란' 이후 처음 방송에 출연한 tvN 수목드라마 '이브'도 전주보다 68계단 올라 7위를 기록했다.

이달 1일 첫 방송한 '이브'는 서예지가 분한 이라엘이 어린 시절 자신의 집안을 무너뜨린 이들에게 강렬하고 치명적인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서예지의 복귀작이란 점에서 관심을 끈 작품으로 서예지가 몸매를 드러낸 의상을 입고 탱고를 추는 장면이나, 상대역인 강윤겸(박병은)을 유혹하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19세 이상 시청 등급의 작품이지만, 주말 저녁 시간대에 수위가 있는 베드신이나 재벌 회장이 아랫사람을 사냥개로 위협하는 잔혹한 장면이 노출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청자가 찜한 TV] 서현진의 카리스마 '왜 오수재인가' 단숨에 3위
톱스타 소지섭이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는 15위로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드라마는 소지섭이 연기하는 한이한이 천재 외과 의사였다가 조작된 수술에 휘말려 의사 가운을 벗게 되고, 의료분쟁 전문 변호사로 돌아온다는 설정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여 초반 전개가 다소 느리다는 반응이 나왔다.

여기에 배우 이경영이 최근 종영한 '어게인 마이 라이프', 현재 방영 중인 '왜 오수재인가'에서와 마찬가지로 권력을 쥔 인물로 나오면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4회까지 공개된 드라마는 소지섭이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끌고 갔지만, 점차 인물 관계가 형성되고 갈등이 표면화되면 기업가 제이든 리(신성록), 검사 금석영(임수향)의 비중이 늘어나 보다 다채로운 서사가 그려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공희정 평론가는 "메디컬 드라마와 법정 드라마, 두 장르의 재미를 같이 보여줘야 하므로 시청자 입장에서는 복잡하고 쉽게 몰입이 안 될 수도 있다"며 "초반에는 두 장르의 균형을 맞추고자 이야기 전개 속도를 천천히 가져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청자가 찜한 TV] 서현진의 카리스마 '왜 오수재인가' 단숨에 3위
☞ CPI 지수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을 통해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데이터(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댓글수)를 수집해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