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기억해·우리는 닮아가거나 사랑하겠지·생일 없는 아이들
[신간]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 김영건 지음.
66년간 자리를 지킨 강원 속초의 동네서점 대표의 독서 에세이다.

할아버지가 1956년 문을 연 동아서점을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인 저자가 운영하고 있다.

서점을 운영하게 된 이야기를 담은 '당신에게 말을 건다'와 정착지에 관한 책 '속초'에 이어 세 번째 책이다.

저자는 서점 주인이기 이전에 열혈독자 중 한 명이다.

"손님이 서점에 없는 책을 주문하면 덩달아 읽고 싶어 두 권을 주문하고, 그날의 매출이 목표치에 이르지 못하면 얼른 읽고 싶은 책을 골라 계산하고 나서야 문을 닫는다.

"
매일 반복되는 일의 끝이 보이지 않아 지쳐갈 때 한 산문집을 읽으며 '한계 앞에 멈춰서면서도 그 한계를 넘어서 완전함에 도달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받아들인다.

손님들이 찾지 않아 늘 같은 자리에 꽂힌 책이 안쓰러울 때 세탁소의 정경을 노래한 시를 읊으며 세탁소의 옷처럼 책들이 주인을 찾아 떠나길 기다린다.

어크로스. 216쪽. 1만5천 원.
[신간]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 아버지를 기억해 =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알프레드 아들러를 30년간 연구한 일본의 철학자가 치매 진단을 받고 혼자 살 수 없게 된 80대의 아버지를 돌보며 쓴 에세이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매일 아버지에게 삼시 세끼를 차려드리고, 주말과 명절에도 옆을 지켰다.

아버지가 잠을 자거나 밖에 나와 있을 때 옆에서 책을 읽거나 일을 했다.

저자는 아버지가 평소 무뚝뚝했고 치매로 인해 대화가 점점 어려워졌지만, 자신이 가만히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스스로 부모 돌봄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과 같은 수준의 의미나 책임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힘들고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불필요한 죄책감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전한다.

시원북스. 240쪽. 1만5천 원.
[신간]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 우리는 닮아가거나 사랑하겠지 = 김동영 지음.
델리스파이스의 '항상 엔진을 켜둘게'와 불독맨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의 노랫말을 쓰며 작사가 겸 작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살면서 만난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산문집이다.

저자는 할머니·어머니·사촌 등 가족을 비롯해 선배 라디오 PD, 요가 선생님, 무속인, 옛 연인, 친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성 군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생각을 어떻게 정리해나가야 할지 등에 대해 성찰한다.

살면서 남자보다는 여자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받아왔다는 고백도 곁들인다.

달. 200쪽. 1만4천 원.
[신간]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 생일 없는 아이들 = 김희진 외 4인 지음.
부모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아이, 이름이나 옛 전화번호는 남겨져 있지만 더는 그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아이, 부모가 구금시설에 있는 아이 등 여러 이유로 출생신고가 안 된 아이들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환기한 책이다.

시민단체 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가 기획하고 연대 단체 구성원들이 함께 썼다.

저자들은 출생등록이 될 권리를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거기에서부터 시작되는 변화를 만들고자 힘을 모았다고 말한다.

또 출생 미등록 사례들이 뉴스에서 일회적이고 예외적인 기삿거리로만 소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아동의 삶에는 큰 충격이 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아달라고 호소한다.

틈새의시간. 220쪽. 1만5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