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카페 글과 티케팅 화면 캡처. 임영웅 사진은 물고기뮤직 제공
임영웅 카페 글과 티케팅 화면 캡처. 임영웅 사진은 물고기뮤직 제공
2만6000석 티켓이 10분도 안돼 동났다.

전쟁을 방불케 한다는 임영웅 콘서트 티켓 예매에 기자가 직접 도전해 봤다. 지난 2일 오후 8시 임영웅 콘서트 인천 콘서트 예매를 앞두고 인터넷 예매 사이트 '예스24'를 티켓 예매가 시작됐다. 티켓 오픈 30분전부터 컴퓨터 2대와 핸드폰 2대를 켜 놓은채 대기를 했다. 컴퓨터 화면은 크롬과 엣지 등 각각 3개 화면을 동시에 띄워뒀다. 미리 팝업창 설정도 맞춰놓은채 네이버 시계를 알람 설정을 해놨다.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오후 8시가 되자마자 전국의 수많은 '영웅시대'들이 몰려들었다. 대기줄 8000번대를 보고 "아차 늦었다" 싶었다. 5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운이 좋았는지 순식간에 대기열이 사라졌고, 비록 계단석이지만 함께 붙어있는 2좌석을 얻을 수 있었다. 이날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약 2만6000석이 빠른 속도로 매진됐다. 이번 전국 콘서트는 고양을 시작으로 창원과 광주, 대전 이어 인천까지 전석 매진 기록이다.

예매가 끝나자마자 임영웅 카페는 성토장이 됐다. 아들에 아들친구까지 5명을 동원했는데 티켓 구매에 실패를 한 사람도 나왔다. 단톡방마다 티켓을 얻은 사람과 얻지 못한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왜 하필 대단한 영웅팬이 되었을까, 원망했지만 영웅님 사진을 보니 어찌 입덕하지 않을 수 없으랴"는 말이 티케팅 실패의 웃픈 현실을 말해준다.

한편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전국 투어 콘서트는 20대부터 80대까지 남녀노소 세대를 넘나들어 다양한 연령층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콘서트와 함께 발매한 정규 1집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와 수록곡들은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임영웅은 오는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광주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