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대상 관광비자 발급 재개 "바로 상권 활성화되진 않겠지만, 지금보다 나아질 것"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 필요" 신중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버티면서 힘들지 않은 사업가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 주변 상인들은 더 고달팠을 겁니다.
"
14년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 이슬람 성원 맞은편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선불폰 매장을 운영하는 정민석(56) 씨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매출이 80% 가까이 쪼그라들었지만, '언젠가 좋아질 것'이란 믿음으로 버텨왔다"며 "장사하는 사람이 좀 힘들다고 가게 문을 쉽게 닫을 수 없었다"고 했다.
장 씨는 "곧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들어올 수 있다고 하니까 예전처럼 이 동네가 북적거릴 날도 오지 않겠냐"며 "그때까지 희망을 품고 버텨볼 것"이라고 웃었다.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2년 넘게 중단됐던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이 내달 1일 재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꾸려온 서울 명동과 이태원 등의 상인들이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반겼다.
앞서 법무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활성화와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비자 발급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1일부터 일반국가(Level 1)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단기방문(C-3) 비자와 전자비자 발급을 재개한다.
2020년 4월 중단 이후 약 2년 만이다.
서울 중구 명동 지하상가에서 25년째 운영하던 분식집을 접고 지난 3월부터 모자 가게로 업종을 변경한 박영자(68) 씨는 "명동에서 터줏대감처럼 일하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코로나19만큼 힘든 적은 없었다"며 "잘 버틴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는 "코로나19 이전에 중국인과 일본인 등에서 온 관광객들로 인해 하루에 숟가락만 300개 넘게 설거지했다"며 "손님 응대에 필요한 영어도 공부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행히 최근에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조금씩 손님이 늘기 시작하고 있다"며 "예전처럼 얼른 명동 거리가 활기를 띠기를 바란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외국인 방문객이 늘고 있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이날 오후 명동 거리에서 만난 한 통역 관광안내원은 "길을 묻거나 안내를 부탁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어림잡아 하루 400명이 넘는다"며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5배 정도는 증가한 셈"이라고 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관광 비자를 받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월 7천797명, 2월 7천855명, 3월 1만421명, 4월 2만8천621명으로 올해 들어 매달 증가했다.
올해 1∼4월 해당 비자를 받은 외국인은 5만4천694명으로, 지난해 동기(2만1천703명)보다 152.0%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외국인 사업주들도 기대가 크다.
파키스탄 출신의 칸 나비(48) 씨는 아들과 함께 10여 년 전부터 서울 이슬람 성원 근처에서 인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태원을 찾은 말레이시아와 인도,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식당일 정도로 제법 입소문도 났다.
그는 "이슬람 성원을 방문한 뒤 우리 식당에서 식사하는 단체 관광객이 많았다"며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평일에 100명은 족히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 의존도가 그만큼 높았지만 최근 2년간은 하루 손님이 10명 넘기기가 힘들었다"며 "얼른 손님 응대로 바빠졌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일부에서는 당장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긴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1993년부터 명동 중앙로에서 티셔츠와 바지 등을 파는 노점상을 운영해 온 김모(53) 씨는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허용된다고 해도 바로 주머니 사정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씨는 "코로나19를 버텨내면서 명동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유동 인구도 줄면서 예전의 활기를 잃었다"며 "이 상태라면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매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아무리 빨라야 올겨울이나 내년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성보다 여성의 치매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성 폐경 때 나타나는 뇌 변화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30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독일 신경 퇴행 질환 센터 인구 보건 과학 실장 모니크 브레텔러 박사 연구팀이 남녀 34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연구에 참여한 대상의 평균 연령은 54세, 이중 여성이 58%를 차지한 가운데 여성 중 59%는 폐경 여성이었다. 전체의 35%는 혈압이 높았고, 이중 절반은 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있었다.연구팀은 이들에게 뇌 MRI를 시행해 뇌 백질 변성(white matter hyperintensity)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했다. 뇌 백질 변성이 심해지면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이 끊어져 치매 또는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폐경 전 여성은 비슷한 연령의 남성과 뇌 백질 변성 정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그러나 폐경 여성은 비슷한 연령의 남성보다 백질 변성이 심했고, 폐경 후 백질 변성의 진행 속도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폐경 여성은 비슷한 연령의 폐경전 여성보다도 백질 변성의 정도가 심했다.연구팀은 "이는 폐경 여성에게 중요한 전환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다만 뇌의 이 같은 변화가 폐경 자체 때문인지, 폐경의 결과인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있는 여성은 남성보다 백질 변성이 더 많았지만, 폐경과는 연관이 없었고, 부족한 호르몬을 투여하는 호르몬 대체요법(HRT: hormone replacement therapy)은 폐경 전이나 후나 백질 변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HRT가 뇌를 노화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없음을 시사
온동마을 주민 건강실태 조사…전국 단위 조사보다 2∼4배 높아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카드뮴과 수은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전남 여수시 묘도 온동마을 주민 86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 등 주민 환경평가를 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 주민들의 몸에서 카드뮴과 수은 등 중금속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들의 생체 카드뮴 농도는 1.71 mg/g cr(크레아티닌)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실시된 전국단위 조사보다 4배나 높았다. 수은 농도는 0.62 mg/g cr으로 전국 단위 조사보다 2배 높았다. 묘도 온동마을은 광양제철소로부터 1.5km 떨어진 곳인데 많은 주민이 암으로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생체 노출 조사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일회성 조사로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추적 모니터링 등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몸에서 중금속이 다량 배출된 것에 대해선 "광양제철소가 배출하는 물질에 영향을 받았다고 의심할 수 있다"며 "연관성 여부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주민 설명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알렸고, 7월 말 최종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온동마을에 대기환경 측정기를 설치했는데 목표 수준 이내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조사 자료를 받지 못했는데, 자료를 검토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처럼 수면 부족은 집중력 저하는 물론 신체 면역력도 떨어뜨린다고 알려져 있다.잠이 부족하면 살이 찌는 이유는 수면시간이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양 조절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제대로 잠을 못 자면 신진대사가 저하되고 뇌는 지방과 당 섭취가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밤늦은 시각에 간이 세고 기름진 야식이 당기는 현상은 단순 기분 탓이 아니었던 것이다.이런저런 다이어트를 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면 잠만 잘 자도 살이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해 보자.잠을 적게 자면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은 감소하고 식욕을 돋우는 ‘그렐린’이 증가한다.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수면 시간이 8시간인 그룹과 5시간인 그룹을 비교한 결과, 5시간 수면한 그룹의 그렐린이 14.9% 증가하고 렙틴은 15.5%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수면 부족 상태에서는 식욕이 25%나 증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단순 칼로리 환산하면 1인당 하루에 350~500kcal를 평소보다 더 섭취하는 셈이다.렙틴은 지방 세포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체내 지방 수위에 대한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렙틴의 감소는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 줄어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가 되고 뇌는 렙틴이 결핍되면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할 것을 주문하게 된다.5~10세의 어린이 4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른 조사에서도 약 11시간 잠을 자는 어린이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확률은 13시간 잠을 자는 어린이보다 1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수면 시간을 하루 1시간만 늘려도 음식 섭취량을 100㎈ 정도 줄일 수 있어 연간 4.53㎏을 줄일 수 있다는 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