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 "브레인 포그 증후군" 의심
"휴식 아닌 좋지 않은 '멍'이 반복되는 것"
가수 알리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가수 알리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과거 성폭행 피해를 입은 가수 알리가 최근 '멍'한 상태가 지속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과 함께 브레인 포그 상태를 의심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그는 "건강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요즘 멍을 잘 때린다"며 대화하다가도 '멍' 때문에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고, 라디오 생방송 중 공백이 생기기도 했다며 털어놨다.

알리는 20대 중반 성폭행 피해 경험을 고백하며 당시 큰 상실감을 느꼈다며 괴로워했다. 이후 절친한 친구인 고(故) 박지선의 죽음을 맞닥뜨렸다고 했다. 알리는 "당시 나도 힘들었던 상황이라 연락을 못 했는데 그사이에 친구를 떠나보내서 나의 힘듦이 친구에게 옮겨간 기분이 들었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알리의 상태에 대해 "멍이 휴식이 아닌 불편함으로 느껴진다면 '나쁜 멍'"이라며 "좋지 않은 멍이 반복되는 것을 브레인 포그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일 이후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낄 수 있다"며 "모든 것을 종합해 봤을 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행형으로 본다"며 치료를 권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개 낀 뇌'라는 뜻의 브레인 포그 증후군은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하면서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 식욕 저하, 피로감, 우울증 등을 동반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질병은 아니지만,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시킬수 있다. 해당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할 경우 10~20년 후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 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은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과한 스트레스, 음식 알레르기, 수면의 질 저하 등이 꼽히며 호르몬의 변화도 증후군 발생이 영향을 미친다.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데 이때 이 증상을 잘 호소하게 된다. 탈모가 있는 남성의 경우 탈모약을 복용했을 시 남성 호르몬이 억제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후유증의 하나로 브레인 포그가 언급되고 있다.

브레인 포그 상태의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금연과 금주하는 것이 좋다. 또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때때로 아무 생각하지 않거나 반대로 깊이 생각하는 시간 갖기, 새로운 시도와 변화로 뇌에 자극 주기 등이다. 증상이 길게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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