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국내 최대 북 페스티벌'…서울국제도서전 내달 개막
책을 ‘함께’ 읽을 시간이 돌아왔다. 다음달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축소 운영하던 이 행사가 제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은 3년 만이다. 김영하, 은희경, 강화길 등 스타 작가들이 총출동해 오랜만에 독자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책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26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1일부터 5일까지 ‘반걸음’을 주제로 열린다. 출판협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반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내 출판사, 해외 문화원 등 약 180곳이 참가해 부스를 꾸린다.

여기에서 처음 공개되는 책들도 있다.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은 돈을 줘도 못 구하는 ‘한정판 중의 한정판’이다. 비매품이다. 올해는 ‘반걸음’을 주제로 김복희·김소연·문태준·오은·주민현 시인이 시 1편씩, 김연수·김이설·이승우·조경란·편혜영 소설가가 소설 1편씩 미공개 원고를 실을 예정이다. 현장 이벤트에 참여하는 관람객에 한해 선착순으로 2000부를 증정한다.

출판사들이 도서전 개막에 맞춰 출간하는 ‘여름, 첫 책’ 10권도 있다. 황인찬 시인의 첫 그림책 《내가 예쁘다고?》, 김소연 시인의 새 산문집 《어금니 깨물기》, 콜롬비아 대표 현대소설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기존 책에 도서전 기념 표지를 새로 입힌 ‘다시, 이 책’ 10권도 공개된다.

저자 강연도 풍성하다. 소설가 김영하, 은희경을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 에세이집을 출간한 가수 장기하 등이 마이크를 잡는다. 최재천, 정유정, 황정은, 오은, 황인찬, 강화길, 천선란 등 스타 작가들도 독자들과 얼굴을 마주한다. 프랑스 문학상인 ‘콩쿠르상’을 받은 에르베 르 텔리에는 5일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저서 《아노말리》를 중심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에 소설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강연한다. 강연 프로그램은 서울국제도서전 홈페이지에서 확인 및 예매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전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도서전 내 주제전시 공간에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된 30종을 선보이는 ‘BBDK(Best Book Design of Korea)’가 마련된다.

도서전은 국내외 문학계가 교류하는 장소도 된다. 올해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콜롬비아가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콜롬비아: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형제의 나라’를 주제로 30여 명의 콜롬비아 작가가 북토크에 나선다. 도서전시,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한 독일문화원·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공동 부스를 운영하면서 독일도서상 수상작 및 어린이·청소년 문학, 독일어로 번역된 우크라이나 문학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올해 도서전 국제관에는 11개국 13개 부스가 참여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