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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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적게 먹는데도 살이 안 빠져서 고민입니다. 저녁은 거의 먹지 않고 아침엔 단백질 쉐이크 한 잔, 점심에도 소식합니다. 음료도 제로 콜라나 차만 마시고 케이크, 과자, 햄버거, 피자, 떡볶이는 절대 먹지 않는데 왜 체중이 늘 제자리일까요?"

철저한 식단관리에도 체중이 빠지지 않아 고민이라는 사연이 올라왔다.

A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10kg 체중감량 하는 게 목표인데 아무리 적게 먹어도 단 1kg도 빠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나무랄 데 없는 다이어트 식단임에도 불구하고 살이 좀처럼 빠지지 않는 이유는 다음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A 씨는 평소 자신의 식단에 대해 소개하며 "제가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운동은 하지 않고 식단으로만 다이어트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다이어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살을 뺀다면서 체중계로 확인되는 몸무게만 체크하는 것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지방과 근육은 부피와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지방이 빠지느냐 근육이 빠지느냐는 바디라인을 좌우하는 큰 요소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를 하려면 몸 자체를 지방 에너지를 많이 쓰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살을 빼겠다고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끊으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요요가 오기 쉽다.

과도하게 음식을 제한하고 굶는 등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체지방이 아닌 수분·근육이 빠지는 만큼 예쁜 몸의 라인은 기대하기 어렵다. 영양 손실, 탈모, 피부 건조 등이 동반되는 것도 문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클리닉을 찾는 여성 중 상당수가 '먹는 것도 별로 없는데 살이 찐다'고 하소연한다"면서 "실제 이들이 섭취하는 열량도 보통 아니면 그 이하인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체질 탓으로 돌리기 쉽지만, 실제는 식단 문제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기초대사량 저하가 살찌는 체질로 바꿔놓은 것이다.

강 교수는 "기초대사량이 줄면 일상생활 중 소비 열량이 줄어 많이 안 먹어도 찌게 된다"면서 "섭취량을 줄이면서 단백질 섭취량이 매우 적어져 근육 소실과 기초대사량 저하로 이어진 것이니, 소식을 하더라도 살코기, 생선, 계란, 닭고기는 매끼 챙겨 먹고, 따로 운동시간은 내기 어렵다면 무조건 하루 만 보 걷기를 실천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