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의 기원을 찾아서·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
[신간]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 제러미 블랙 지음. 유나영 옮김.
전쟁은 지난 수천 년 동안 인간 삶의 사회·정치·종교적 측면을 폭력적으로 바꿔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는 지금도 전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한나라로부터 아시리아, 로마제국으로부터 나폴레옹 프랑스, 베트남으로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현상으로서의 전쟁을 하나하나 검토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쟁의 기원, 초기의 요새와 성, 19세기의 제국주의 등 주제별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모두 40개 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아프리카, 에스파냐 정복 이전의 라틴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기존 전쟁사 서적에서 잘 다루지 않거나 간략히 훑고 지나갔던 지역의 전쟁에 대해 한 장씩 할애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서해문집. 416쪽. 1만9천500원.
[신간]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 불상의 기원을 찾아서 = 최종걸 지음.
전국 각지의 명승대찰을 순례하며 우리 옛 절의 창건설화를 탐색했던 '천년고찰 이야기'(2020년 다우출판 펴냄)의 저자가 이번엔 2천 년 전 백제 땅 법성포에 불두와 불경을 들고 온 마라난타 스님의 여정을 좇아간다.

초기 불교에서는 불상을 만들지 않는 불상불가론(佛像不可論)이 대세였다.

그렇다면 왜 간다라 시대에 와서 불상을 짓게 됐을까?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은 간다라 문화가 2천 년 전에 어떻게 우리 땅으로 건너왔을까?
저자는 간다라 탐구 여정에서 만난 불상과 불탑, 불교 성인(聖人)들에 대한 이야기인 이 책을 통해 오늘날의 파키스탄을 포함한 간다라 전역에 흩어져 있는 불상, 스투파(불탑), 유적지 등에 대해 새로운 감각으로 들려준다.

특히 마라난타 스님과 우리 불교의 각별한 인연이 눈에 띈다.

다우출판. 160쪽. 1만2천800원.
[신간]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 역사가 묻고 화학이 답하다 = 장홍제 지음.
화학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약, 화장품, 세제 등 각종 화학 용품은 물론이고 화학 첨가물이 든 음식이나 플라스틱 제품처럼 주변에서 보는 화학 제품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화학 물질은 바로 우리 곁에서 혹은 우리 몸속에서 그 역할을 부지런히 수행하고 있다.

광운대 화학과 교수인 저자는 고대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펼쳤던 전술을 소환해 산과 식초에 대한 상식을 풀어내고, 모차르트와 베토벤 등의 죽음도 납, 수은 등의 독성과 함께 심층적으로 다뤄나간다.

아울러 연금술의 발달 과정, 성당 건물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유리의 특성, 화학무기 발전 등을 이야기하며 화학 속의 세상, 세상 속의 화학을 들여다보길 권한다.

책은 '역사에는 화학이 있었다', '화학은 세상을 어떻게 바꿨나', '인간은 화학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등 3부로 구성됐다.

갈매나무. 280쪽. 1만5천800원.


/연합뉴스